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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커플을 잤을까 . 안잤을까 ?

2022.03.03 12:56 4,88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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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커플은 잤을까, 안 잤을까?

햇볕이 따사로워 몸 안의 세포들을 기분 좋게 덮어 줄 기분 좋은 8월, 청담동의 한 카페.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너무 더워서 인상을 쓰며 손수건으로 연신 얼굴을 닦아대며 걸어가고 있지만 카 페의 널찍한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은 그녀들은 에어컨 바람과 함께 깔깔거리며 연신 수다를 떨어댄다. 미니 멀한 티셔츠 차림이지만 물씬 풍겨 나오는 세련된 분위기는 한눈에 봐도 페라가모 족과 같은 겉만 번지르르 한 그녀들과는 달라 보인다. 서울에 있는 명문대의 응원단 출신인 그녀들은 학창시절부터 남학생들로부터 절정의 인기를 얻었었다. 특히 축제 기간이 되면 팬클럽까지 생길 정도로 대학생들에겐 선망의 대상이었고 하키부나 농구부 선수들을 번갈 아 가며 데이트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다른 여학생들은 소개팅이며 미팅을 하며 자기 짝을 찾아 다닐 때 그 녀들은 앞에 줄 서 있는 남학생들 순번 매기기에 바빴다. 사랑할 땐 열애를 하고, 떠날 땐 미련 없이 쿨하게 떠 나는 ‘섹스 앤 더 시티’의 사만다 식 연애 패턴을 갖고 있는 그녀들은 원하진 않았지만 연애의 고수가 되었다. 이제 모두 직장인이 된 그녀들은 한 달에 한번씩 주기적인 만남을 갖는데 만날 때마다 한달 만에 바뀐 연애 사정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창 밖을 바라보며 커플들의 점수를 매기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거기에 졸업을 하고 난 후에는 노골적으로 스킨쉽 진도에 대해 알아 맞추기 게임을 하는데 그녀들은 각자 자기만의 진단법 을 갖고 있다. 친구네 커플의 진도가 궁금하다면, 혹은 우리 커플의 진도를 남들과 비교해보고 싶다면 주저 말고 읽자.

Case 1. 남자의 손이 가슴까지 올라가는데, 여자가 방어하지 않는다면…

거리를 지나가는 커플들을 보자. 멀찍이 떨어져서 걷는 부부로 보이는 커플, 손을 꼭 잡은 채 수줍은 표정으로 걸어가는 이제 막 시작된 풋풋한 커플, 서로 허리를 감싸고 부둥켜 안고 걸어가는 커플 등 저절로 포즈 연습 이 된다. 그 중 여자의 허리를 있는 힘껏 안고 걸어가는 남자들이 있는데, 애정 행각에 적극적인 젊은 세대들 의 모습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 중 대낮에도 은근슬쩍 남자 손이 여자 가슴까지 올라가는 커플을 볼 수 있는 데, 이런 경우 여자가 거부하지 않으면 그들은 한 침대를 여러 번 사용한 매우 친밀한 사이라고 보면 된다.

Case 2. 여자의 손이 남자의 뒷주머니에 들어가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앞에서 걸어가는 커플의 뒷모습을 보면 현재 그 커플의 관계가 진단 된다. 지갑을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 마저 귀찮아 하는 그가, 여자의 손이 들어와 주머니를 가득 채우고 있어도 가만히 있다면. 또 그녀의 손이 바 지 주머니에 들어와서 그 좁은 공간을 휘젓고 다닌다면 그 커플은 심리적으로, 또 신체적으로 매우 가까운 사 이라고 볼 수 있다. 스키니 진이 유행하면서 바지 주머니에 물건을 넣기는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졌지만 그만 큼 연인간의 스킨 밀착도는 높아지니 남자의 바지 주머니를 유심히 살펴볼 것! 1 당신 손의 위치, 누군가 주시하고 있을지 모른다! 2 애인은 몸의 구석구석을 탐하지만 상대방은 너무나 편안한 표정과 자세라면…

Case 3. 몸의 여기저기 다 만져대지만 상대방은 편안한 표정으로 신경도 안 쓰고 있다면…

스킨십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더 이상 부끄러움이나 설렘이 없는 커플로 분류할 수 있다. 해변에서 남자친구 가 몸 구석구석까지 오일을 발라주는데도 시큰둥한 표정으로 먼 산만 바라보는 여성. 여자친구가 옷을 골라 준다며 새 옷을 들고 몸의 여기저기를 만지작거리며 사이즈를 대 보지만 꿈쩍도 않는 남성. 미개척의 영토가 있다면 쉽게 손 댈 수 없고, 침입자가 있다면 힘껏 방어하는 것이 도리이건만 이미 마음껏 넘나들던 영토이기 에 굳이 방어할 것도 반가울 것도 없는 것이다. 실증이나 안 내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Case 4. 압구정, 선릉, 신촌 등지의 지역에서 이른 아침부터 붙어 다닌다면…

평소 같으면 잠에 취해 눈도 제대로 못 뜨고 다닐 이른 아침. 신촌이나 선릉의 한 블록 건너 하나씩 모텔이 있 는 골목 어귀를 상기된 표정으로 걷는 연인들. 이들의 꼭 잡은 두 손은 지난 밤의 열정이 아직 가시지 않았음 을 보여준다. 주변을 의식하는 눈초리는 싱그러운 아침의 그것이 아니라, 밤의 연장선상이 되어 아침이 왔을 때 볼 수 있는 눈빛이다. 차가 없는 뚜벅이 커플이라면 들어갈 때도 조심, 나올 때도 조심해야 한다. 바람 피다 들키고, 열애하다 걸리는 건 드라마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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