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나의 인생 7

2024.10.15 20:49 3,289 6

본문

그 해,겨울은 눈이 많이왔다.정말 미친듯이 퍼부었고 

그저 눈발이 날리는 날은 화창한날씨라고 생각이 들정도였다.

새해가 밝기전의 연말 분위기는 활기찼지만 나의 무료한 

일상은 변한게없이 시간만 흐르고있었다.

당시 나는 광주광역시의 서구 쌍촌동의 모텔에서 투숙하고 

있었다.그 모텔은 현재에도 존재하기에 지나다 한번씩 보이면

감상에 젖곤한다. 크리스마스가 지난후,나는 은둔중이었다.

오라는곳,갈곳없이 모텔방과 피시방에 가끔 갈뿐 별다른 

일없이 지내고있었다.이미 조교가 끝난 여자친구를 불러서

내 성욕을 해소하는것 외엔 누구도 만나지 않았다.


성탄절이 지난 며칠 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가만히 지켜보다 받지않았다.무던한 성격덕에

내겐 전화올곳이 없다고 생각하고있었고 난 성희에게

번호를 찍어준 사실과 성희의 뒷태를 상상하며 소희에게

박음질을 했던것조차 잊고있었던것이다. 전화는 부재중으로

넘어갔고 곧이어 문자알림이 떴다.난 웃고말았다.

'00아 나 성희.바뻐?'

맞다.성희를 한번 보기로했었지.내 기억력이 어이가없다.

난 곧 답장을했다.안바쁘니 전화하라고.곧 전화가왔다.

성희 "뭐해?바빴어?"

"아니.그냥 티비보고있었어."

성희 "어딘데?집?"

"나 모텔살아.쌍촌동이다"

성희 "아..그래?난 상무지구쪽에 사는데."

"그래?가깝네.그날 집에는 잘들어갔냐?"

성희 "응 한잔 더하고 나는 바로집에 들어갔어"

글로 쓰니 전달이 되지않는다.하지만 성희의 그말은

승준이에게 보지를 주지않았다고 말하는 뉘앙스다.

"그래?착하네 집에 바로 들어가고.그래 무슨일인데?"

성희 "아 그냥 생각나서..안반가워?"

"너무반갑지.무슨일생긴건가 싶어서 물어본거야."

성희 "나 그날밤에 승준이랑 조금 다퉜다?다음날 풀었지만"

이미 알고 있다.승준이에게 들었으니까.그러게 왜 쓸데없는

소릴했는지..궁금했지만 모르는척했다.하소연하려고 

전화를 한건 아닐테니까.

"싸울거면 뭐하러 만나냐.시간낭비지.풀었다니 다행이네"

성희 "응?ㅎ맞지..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언제부터?너 학교 그만둔 날부터?"

성희 "아 나 자퇴한것도 알고있어?감동이네.그냥 대충 말해줘"

"최대한 대충 말해도 사흘 밤낮을 숨도 안쉬고 말해야하는데

난 괜찮은데 괜찮겠냐 너"

웃는다.전화기지만 앞에서 웃는것처럼 눈에 보이는듯하다.

성희 "그럼 만나서 얘기하자.술좋아해?"

어색하니까.너무오랜만이니까 당연히 술이 있어야한다.

술을 좋아하고말고는 중요하지않으니까.

"그러지.한잔하면서 뭐 얘기하다보면 괜찮겠지."

이야기가 대충 마무리 됐음에도 전화를 끊지못하고 머뭇거린다.

뭔가 더 말할게있나싶어서 모르는척 기다렸지만 말못하고 

쭈뼛거리기에 내가 물었다.

"뭐야 할말있는거냐?그냥 해.괜찮아"

한참 말못하고있던 성희는 조심스레 말했다.

성희 "나 승준이한텐 말 안하려고.."

귀여웠다.난 상관없었으니까.근데 고작 저말하려고 쭈뼛거린게

너무 어린애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곧 왜?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나쁠것같진않았다.난 흥분하지않았고 호기심도 가라앉았으며

내친구의 여자인걸 인지하고 있었지만 굳이 둘을 또 싸우게 

만들이유가 없었으니까.

"아.그말하려고.ㅋ 알겠다.셋이 만날거 아니면 나도 불편해지니까.

그래서 언제 볼까?"

성희 "31일 괜찮아?"

"그날은 연인데이 아니냐?난 괜찮아.그날 보던지"

성희 "내가 가서 전화할게"

곧 통화는 마무리됐고 난 멍하니 누워서 모텔 천장의 

패턴벽지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괜히 곤란해지진않을까.얘는 무슨 말을 하고싶은걸까.

연애상담하려는건가 하며 생각에 잠기다 티비에 눈을 돌리는데

티비 단상에 소희의 교육도구와 장난감들이 헝크러져있는걸

보고 난 혹시나 성희가 방구경을하자 할수도있다는 생각에

싸그리 모아 낡은 쇼핑백에 넣어 침대 밑에넣어두고 밖으로

나갔다.여전히 눈이 내리는 밤에 담배맛이 좋았다.


31일.아직 저녁이라고 부르기에는 이른시간.

난 대충 씻고 누워있다가 깜빡 잠이들었고 눈을 떴을땐 

여덟시가 훌쩍 지나있었던것으로 기억된다.

약속시간을 정하진 않았지만 난 께림칙함을 느끼며 전화기를

들었고 약 20분정도의 간격으로 부재중이 세통이 찍혀있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난 성희에게 전화를했다.

"잠들었어.할게 너무없으니 누워있다가ㅎ"

성희 "그런것 같더라ㅎㅎ난 어디있는지 몰라서 일단 쌍촌동

피시방에 와서 기다렸어.00피시방인데 알아?"

기다렸다고?오..뭔가 다른 기분이었다.순종과 복종과 굴복의 시작은

기다림이다.별다른 의미없이 기다리고있었던 것이겠지만 

기다렸다는 말이 주는 무게감은 적어도 나에겐 조금 다른 

무게다.생각보다 괜찮은 여자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가 아니야.00앞으로 와"

성희 "뭐야..너무해ㅎ금방갈게"

옷을 입고 나온 밤은 정말 미친듯이 눈을 퍼붓고있는

밤이었다.택시고 뭐고 아무것도 도로에 다니지않고있는데

성희는 뭘타고온걸까 싶었다.

눈밭끝에 희미하게 여자가보인다.성희겠지.

조금은 화려한 무늬의 가디건에 꽤 세련된 짧은 패딩,요즘

말로 크롭이라고하는 그걸 입고있었다.바지는..글쎄..

카키색?비슷한 기모바지였다.

"금방 왔네.이 근처였나봐."

성희 "넌 여기살면서 나보다 더 몰라?ㅎ 난 듣고 바로 알았지"

뽐내는 표정을 짓는 성희는 귀여움이 있었다.

연일 퍼부어대는 폭설때문이었는지 들어갈곳이 마땅치 않았다.

근처에 위치한 효광중학교 앞에 까투리같은 작은술집에 들어갔고

나의 얘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테이블에는 벌써 술병이 여러병 모여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린 꽤 많은 대화를 했고 난 궁긍했던것을 

물어봤다.

"너 학교 그만둔 이유가 남자때문이야?"

직설적으로 물었다.불량배에게 감금된게 사실이냐,그렇다면

동거를한것이냐고.놀란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반은 맞아.동거는 아니야.나 그런애 아니야.하루종일 

같이 있어야한다면서 학교도 못가게 하고 힘들었어.결국엔

학교에서 자퇴처리한거지."

"니가 뭐가 그리 좋았대?성격?얼굴?음..얼굴이 그렇게까지

좋진않았을것같은데 ㅋㅋㅋ"

분위기풀려고 던진 농담에 성희도 웃으면서 모르겠다고했다.

술이 많이 들어갔다.성희는 이미 취기로 많이 용감해진 상태였고

난 별다른 시그널없이 그저 그렇게 재미있는 대화를 하며

성희와 호감을 쌓고있었다.꽤 괜찮은 여자였다.얼굴도 어디가서

빠질얼굴은 아니었고 키는 작았지만 엉덩이가 큼직했으며

얼굴에선 얇고 일정하게 빠진 입술라인이 돋보였다.승준이가

그래서 좋아하나 싶을때 성희가 말했다.

"그냥 내가 좋대.너무좋대.내가 그런여자라구!"

가슴을 내밀며 자랑하듯 말하는데 너무귀여웠다.

나의 지배적성향이 살짝 고개를 내밀어,난 성희의 

볼을 꼬집었다.미처 예상하지못했기에 깜짝놀라 움츠러지는

성희를 보고 힘주어 말했다.

"가만히 있어.이건 꼬집어야 돼.귀여운 아이를 보면 꼬집어야

하는 그런거야"

볼에 잡힌채로 성희는 물었다.

성희 "나 귀여운 아이야?너한테 들으니까 기분이 이상하다ㅎ"

"난 말대꾸하는거 안좋아해.뭐 친구니까 할수는있겠지만"

성희 "친구지만 말대꾸 안할게.너무 쎄게 꼬집지만 말아줘"

음..?모든 신경이 성희의 언사에 꽂혀있다.

그녀는 부탁조를 하고있었다.꼬집지만 마 가 아닌 말아줘.

보통의 성향을 가진이들은 말의 논조가 어떤의미인지

잘 알지 못한다.그러나 나와같은 사람들은 상대의 말과 작은행동,

무심결에 나오는 습관들로 내교육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파악해야하기에 그렇게 스치듯 던져지는 힌트들로

많은 정보를 얻는다.그리고 성희의 저 말이 얼마나 섹시했던지

 뭔가 호기심이 생기기시작한다.

난 잡고있던 볼을 놓고 넌지시 쳐다보다 말했다.

"그런일이 있었다는걸 승준이도 알고있나?"

성희 "아니 모르지.말안했거든."

성희가 담배를 챙겨 일어나면서 말했다.화장실을가는 그녀.

난 무심결에 뒷태를봤고 작지만 동그랗게 말려있는 성희의

엉덩이를 보면서 성희를 교육시키고싶어졌다는걸 알게됐다.

난 생각을 정리하고있었다.조금더 근사치에 접근시켜 그녀의

성향을 파악해야하기에 필요한것들을 정리했다.

밖에 위치한 화장실.가게로 들어오는 문소리가 들리고 

나는 바로일어났다.마주오는 성희를 보고 말했다.

"담배피우고 온다.마시지말고 기다려"

날 쳐다보며 응 이라고 짧게 대답하는 성희.

재미있다.모처럼 재미있었다.담배를 다 피우고 들어오니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니 앉아있었다.자리에 앉기전 

술을 채워주며 착하다고 칭찬하니 어색한지 웃어보였다.


조금씩 흥분된다.성희의 다리사이,지금은 승준이만 

들락거렸을 보지맛이 너무 궁금했다.후장과 가슴의 모양도,

좆질에 터져나올 신음도,수치심을 한가득머금은 표정도 너무나

궁금했다.그리고 친구의 여자친구라는 매력.죄책감은

일절 없이 성욕에 지배되기시작했다.

난 성희에게 말했다.

"너 그 남자랑 있었던일 승준이한테 말해"

성희 "나 엄청 안좋게 볼거야.또 싸울까봐 못하겠어"

아무말하지않고 쳐다봤다.

"그래도 큰일을 숨겼으니 혼날건 혼나야지.승준이 너 많이 

좋아하니까 크게는 안혼낼거다"

일부러 혼난다는 말을 썼다.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단어가 주는

거부감에 내가 왜 혼나?라고 나와야 정상이지만 성희의 반응은 

내가 예상한것처럼 단어에 반응하지않았다.

성희 "승준이는 나 안혼내.승준이한테 혼나는거 진짜 싫다"

"나한테 혼나는것보단 나을걸"

성희 "왜?"

니가 날 왜 혼내냐?라는 의미일수있고 왜 너한테 혼나는게 더 나빠?

라는 의미일수있지만 내 대답은 정해져있었다.

"난 니 친구니까 내가 혼내는것보다 니 남자친구가 혼내는게 낫지"

아주 잠깐 고민한듯한 성희.이내 조심스레말했다.

성희 "그냥 니가 조금만 혼내면 되잖아"

내가 많은 이색적,금단의 경험을 할수 있었던 이유는 어떤상황에도

결과도출을 서두르지않고 조심스럽게 정보를 알아갔기때문이다.

난 늘 조심하고 온신경과 시간을 쏟아 그 밤의 완성도를 높인다.

그래서 내게 갑자기 거친조교를당해도 스스로 연락을 해오는경우가

많았다.

"나한테?승준이한테 혼나는게 그렇게 싫냐?ㅎ그래도 남자친구라고"

성희 "그런게 아니고 걔는 그런거 못해.착해서"

"나는 할수있고?나빠서?ㅎ 그래서 나한테 혼나고싶으면 

부탁을해봐.대신 혼내 달라고"

성희 "나 혼나는데 부탁까지해야해?"

"아니면 성준이한테 말하고 혼나던지"

성희 "...부탁해.조금만 혼내줘"

"아니지.성희야.내 얼굴을 보고 말해야지?"

이미 상하관계가 완성됐다.자신이 스스로

혼내달라고 자신의 남자친구의 친구에게 부탁하게 된 성희.

수치심때문인지 술때문인지 광대위쪽으로 발갛게 상기된

얼굴을 들고 나를 보며 성희는 작은 입을 열고 결국말했다.

성희 "부탁해.조금만 혼내줘."

"조금만이라는건없어.승준이 대신 내가 승준이 기분이 

풀릴때까지 혼내는거야"

일부러 자주 남자친구이름을 불렀다.더 부끄럽고 죄책감느끼라고.

쾌감이 그 모든 감정을 지울때 절정에 다다를테니까.

성희 "혼내줘.화풀릴때까지.부탁할게"

성희의 얼굴을 쓰다듬었다.어느새 무너져버린 성희.

내손길이 편해지게끔 얼굴을 비스듬히뉘인채 게슴츠레 뜬

눈으로 날 바라본다.그래도 친구의 여자니까라는 이유를

생각하며 곧 자신이 겪을일은 예상치 못했을 성희는 내 손에

이끌려 내 옆자리에 앉혀졌다.이미 성희의 옆구리는 내구역이

됐다.놀라서 달아나려는 성희를 끌어당기며 혼나는 중이니

견디라고했고 내 느낌일뿐이지만 성희는 마치 이제서야.자신을 

제대로 다뤄주는 남자를 만난것처럼 얼굴에 홍조를 띈채

내말에 복종해왔다.그리고 이제 난 성희를 데리고 나의 구역에 

들어가기로 마음 먹었다.밖에는 수북이 쌓인 눈위로 쌓인만큼의 

눈을 더 퍼부을듯이 쏟아지고 있었고 난 성희의 조교계획을 짜며 

천천히 내방으로 향했다.


와..너무기네요.제 기억을 좀 요약해서 간략하게 쓰자니

모든 순간순간이 너무 소중해서 그게 잘안됩니다.

6
로그인 후 평가 가능합니다.

댓글목록 6

거부기21님의 댓글

햐~  멋진글을 기다렸습니다.
역시 기다린 보람이 있군요.
글빨이 기가 막히네요. 다음편 얼릉얼릉.
조교하는 장면을 보고싶어요

광주남님의 댓글

댓글 감사드려요.ㅎ지금 막 시작했습니다.늦어도 내일중엔
업로드될거예요.

숙숙님의 댓글

숙숙 2024.10.16 02:18

ㄷㄷ 저도 광주 삽니다. 광주에 이렇게 멋진 형님이 있다니 기회가 되면 만나서 배우고 싶네요.

광주남님의 댓글

댓글감사드립니다.광주분이시군요ㅎ

RhQn님의 댓글

RhQn 2024.10.16 12:33

필력이 너무 좋으신데요? 작가라고해도 믿겠습니다

광주남님의 댓글

감사합니다.곧 마지막 이야기가 업로드될 예정이예요ㅎ

전체 6,195 건 - 1 페이지
제목
야반도주 2,735
사천리 2,334
떠도는자 2,494
사천리 3,485
qetadfghjk 605
야반도주 3,830
갓길 6,784
로로팅 3,744
tatamania7 4,469
알렌 4,111
tatamania7 6,434
freeorg 869
광주남 3,971
야반도주 5,669
tatamania7 4,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