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엄마의 연인 - 6 (첫사랑이야기)

2시간 10분전 29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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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출산과 관련된 얘기가 나온김에 말하자면..


제가 두살?세살쯤에 아빠의 아이를 임신했었는데, 키울형편이 안되고 하나만 낳자.. 해서 지워버렸다고합니다.


따지고보면 한 사람이 태어나는것도 이래저래 우여곡절이 있나봅니다.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지못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을테고요. 


엄마가 몇 명을 지워버렸는지, 혹은 낳았었는지.. 저는 엄마가 알려준만큼만, 혹은 제가알게된 만큼만 알뿐이고


진짜 100퍼센트 모든일을 다 아는건 저 하늘위의 신밖에없겠죠.



엄마에게 첫사랑의 얘기를 들려달라고 했을때, 엄마가 말해준건.. 엄마가 대학교1학년일때의 이야기였습니다.


모 지역의 모 대학은.. 그 당시 80년대 어느 대학이 안그랬겠냐마는 강성 운동권이 장악하고있었다고합니다.

(뭐 그렇지않은 대학도 그시절에있었을런지.. 80년대 대학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엄마는 독재에 대항하는 전사?가 될 생각은 전혀 없었다지만.. 다른 남자들이 엄마를 놔두지않았는지,


엄마의 친구나 다른 여자 선배들을 동원해서라도 자기들 조직의 말단에 집어넣었다고합니다.


그런데 막 험한일을 시키지는않고.. 일종의 장식같은 역할이었겠죠. 머리스타일이나 복장에 대한 규제도 엄마한테는


그렇게 심하지않았다고합니다.


차츰 지내고 이런저런 교육?을 받다보니 그런 남자들이 참 멋있어보였다고 하네요. 뭐 물론 그중에는 이름값에 기대어 호가호위하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시위때나 그런때에 진짜 일사불란하게 지휘하고 사람들을 이끄는 남자들도 있었다고합니다. 엄마가 멋있게본건


그런 전투력충만?한 간부들이었겠죠.


그런 간부급들중에 우두머리?는 아니고 바로 그 아랫급의 참모격인 인물이 있었다고합니다. 대표와 함께 경찰서도 들락날락했었다고..


(삼국지로 치면 곽가나 주유 같은 포지션이었을까요?)


처음에는 여자들한테도 남자후배들한테 하는것마냥 막 엄하게 대해서 인상이 좋지 못했다는데, 머리에 든것도많고(빨간물..이겠죠?) 말도 잘하고해서


차츰 조직 내의 여자들이 다 좋아하게되었다네요. 엄마도 포함해서요.


다른 학교의 조직들도 출동하는 대규모 전투(시위)를 앞두고, 술도 그전보다 더 많이먹고 출진을 앞둔 비장한 분위기가 되었다고합니다.


여학생들도 많이 데리고갔다는데, 엄마는 저학년생이라 그런지 다른 동기들과 함께 대기조?같은 개념이었다네요(후방지원이랬던가 어쨌든 명목뿐이었지만요)


실제 그런 대규모 시위에서 다치고 잡혀가고 하는 일이 그때에는 부지기수였으니.. 엄마는 언젠가 한번 정부의 정예부대를 본적이있었는데 몸이 딱딱 떨렸다고합니다.


어쨌든 그런 비장한 각오와 분위기 속에서.. 마치 역사속의 장수들을 보는것같은 느낌이들었다네요. 


그리고 자기들은 왜 여자로 태어나서 항쟁을 멀리서 지켜봐야만하나.. 그런 마음도 들었다네요. 자기들 대신 모두를 위해 피를흘려싸운다.. 참 멋져보였겠죠.


출진을 앞둔 밤, 그렇게 거하게 결의를 다지고 각자가 마지막으로 회포?를 풀었다고 합니다.


그때에는 그들 중 누구였어도 큰 거부감없이 응해줬으리라.. 그렇게 생각하셨다지만, 엄마가 내심 원했던 그사람이 엄마에게 다가오자 엄마도 무척 기분이 좋았다네요.


사실 그전에도 그 사람과 실수?를 한적이 있어 그날밤이 처음은 아니었다지만.. 처음한것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었다고 합니다.


다른 여자들과도 풍문을 뿌리고 다니는 사람이었으니, 차라리.. 애기라도 몸에 들어서면 이런 생각을 했었다는데, 결국 그 사람의 아이를 품는데 성공했다고 하셨습니다.


그 뒤 지도부가 예상한대로 검거 선풍이 휘몰아치고, 말단이면 몰라도 어지간한 간부급이면 죄다 잡혀갔답니다. 여학생들도 잡혀갔는데, 아이를 임신한 고학년생들은 


그쪽에서도 더 잡아두기 그랬는지 풀려나는 사람이 많았다네요. 그중에도 그사람의 씨를 받은 여학생들이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일이 있으니 학교는 잠시 쉬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 엄마도 모 병원에서 아들을 낳았는데... 태어날때부터 문제가 있었고 얼마 안가 떠나버렸다고 하셨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그때의 냉혹한 환경 때문이었을까요? 그때 무척이나 우울했었는데, 엄마의 동기들이 항상 옆에서 응원과 위로를 아끼지않았고,


그래서 그 동기들과는 수십년가까이된 지금도 서로 연락하고 지낸답니다. (엄마친구들과의 에피소드는 또 다음에 따로 풀겠습니다 ㅎㅎ)


엄마의 첫사랑이던 그 남자에 대해서 더 물어봤는데, 엄마가 더는 대답해주지 않으셨습니다. 어디 정치권에 입문해서 한자리하고있다는데, 그런 정치권 이야기는 이모가 잘 아니까


이모한테 물어보라는군요.


그시절 한가락했던 사람들이 지금 정치사회의 기득권이 되었으니.. 민주화 영웅으로 잘먹고 잘살고있겠죠? 그때 그 아이... 저의 형이되었을 그 아이가 무사히자랐다면


제가 태어날수 있었을까요? 결국 그 사람과 결혼해서.. 제가 그 집의 둘째가 되었을까요? 참 알수없는게 세상일입니다.


그래서 엄마도 이후 섹스의 쾌락에 몸을 맡겼을까요? 그 쾌락속에서도 궤도를 벗어나지않으셨던 건, 그때 그 아이를 닮은 저라는 구심점이 있어서였을까요?


술냄새 가득 풍기며 엄마의 몸에 자신의 좆을 쑤셔넣으면서도, 그 다음날 통일과 평화를 애타게 외쳤을 그 젊은 영웅이 생각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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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팍스울프님의 댓글

야설에..엄혹한 80년대 항쟁(?)역사도 들어 있고..음..

Qwerty9999님의 댓글

결국 살아가는 과정에서 하는게 섹스다보니.. 그 시대 이야기도 하게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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