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엄마의 연인 - 2

3시간 53분전 483 2

본문

내가 고2때의 이야기다. 엄마는 43살이셨고.


그때 아빠는... 집에있었다. 새벽에 술취해 들어오는일이 잦았지만.


옛날일부터 순차적으로 썰을 풀고싶지만


지금은 그저 기억나는대로 시간순에 구애받지않고 쓰고싶다.


이번 이야기는..  엄마가 나에게 해주지않았던 이야기다.


그리고 나도 엄마한테 물어본적없는 이야기.





그녀석은.. 소위 말하는 '엄친아'였다. 실명을 언급할수는 없고,


얼굴이 외국의 배우 사정봉을 닮았으니 그냥 '정봉이'라고 하겠다.


중학교때 알게된 친구였고, 곧 정봉이 엄마와 우리엄마도 친한 사이가되었다.


하지만 집안살림도 학업성적도 그녀석이 더 나았다.


키는 비슷했지만 수학여행때 본 그녀석의 물건은... 그게 노발기상태라는게


도저히 믿기지않을 정도였다.


그쯤되면 막 이성에도 관심이 많을법한데 그녀석은 항상 점잖게 


바른생활을했다. 선생님이나 다른 어른들이 좋아할수밖에 없었다.


단점을 굳이 꼽자면 지나치게 조숙하다해야하나?


어쨌든 고1때는 다른반이었지만 고2때 다시 같은반이되었다.


엄마는 정봉이 집에 놀러가서 정봉이엄마와 시간을 보내곤했다.


나도 같이 간적이있었지만, 걔 집에 가면 왠지 기가죽는 느낌이었고,


정작 둘이있을때는 좀 어색한? 그런 느낌이 싫었다.


(그녀석 방에 있던 수많은 트랜스포머 장난감들이 문득 생각났다)


엄마는 거기갔다올때마다 정봉이를 칭찬하곤했다.


뭐.. 잘나긴했지만 말이다. 얼굴도 몸도.



하지만 나라고 노력하지않은건 아니다.


입시경쟁이 치열할 인문계의 고2... 나도 힘을내서 


그녀석과 같이 야자(야간자습)를 자발적으로 늦은시간까지했다.


밤11시쯤되면 숙직하는 아저씨가 들어가버리니, 그 이후는


마지막에 나가는 애가 불을 끄고가는 식이었다.


정봉이는 보통 1시까지 했다. 야자대신 학원을 가는 녀석들도


많았는데..  그녀석은 그전부터 학교에서 공부했다.


나는 뭐 그럴 형편도 아니니.. 그녀석에 자극받아


학교에서 같이 1시까지 있었다.


한번씩 엄마가, 교문앞에서 나를 기다렸다. 


하교하는길에 정봉이와 나에게 김밥천국에서 먹을거를 사주곤했다.


1시에 굳이 찾아오는게 너무 고마웠다.


조금은 데면데면했던 그녀석과의 사이도, 그때는 많이 가까워져서


농담도 많이 주고받고 웃고지냈다.




그러던 어느날..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다.


분위기가 삼삼해져서인지... 늦게까지하던 애들도 그날은 다들 일찍 


집에 갔다.


정봉이는 12시쯤에 가방을 쌌다. 속이 안좋다고했던가...



"너도 집에 갈거지?" 하고 묻는다.


"엄마가 1시에 온다고해서... 너 먼저가" 내가 대답한다.


"올~ 문단속 잘하고가. 불도 꼭 끄고~"


"야, 내가 어린애냐? ㅋㅋ" 



그렇게 나는 어두운 밤의 라스트맨이되었다.


그러고 30분쯤 뒤...


에이~ 나혼자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나 역시 일찍 가방을 쌌다.


엄마한테 오지말라고 연락할까? 이미 오고계실턴데..


남는시간 mp3나 들으면서 기다리지뭐.


자습실의 문을 걸어잠그고, 스위치도 내려야했는데..


그날은 깜빡했다. 그건 꼼꼼한 정봉이가 늘 체크하던 일이라서...


불이 켜진것도 모르고, 우산을 푹 덮어쓴 나는 계단을 따라 터벅터벅 내려갔다.


정문으로 가려면 외벽의 울타리를 돌아서 가는게 가장 빠르다.


하지만 빨리내려갈 이유도없으니, 나는 강당을 지나서 체육창고 쪽으로


돌아서 가기로했다.


창고는 농구공이나 교보재등이 있는..곳이었는데, 그때는 주요 소품들을


강당에 몰아넣었기에 거의 텅 비어있었다. 끽해야 매트릭스 몆장?


그냥저냥 지나쳐가려했지만, 창고 옆의 벽에 세워진 우산 두개를 보자


내 발걸음은 딱 멈췄다. 하나는 좀전에 그녀석이 들고 내려간 우산이고


또 하나는...  집에서 봤던 그 우산이었다.


창문이 있었지만 제기랄... 밖을볼수없는 ㅈ같은 흐릿한 유리였다.


빗소리가 집중을 방해했지만... 역으로 그 비가 안에있는 사람들의 방심을


자아냈다.


"잠깐만..."


"시간없어요. 한 시전에 ...."


불명확하지만 드문드문 이어지는 대화들.


"아, 아파~!"


"후~~" 다급한듯한 숨소리.


잠시 소리가 들리지않더니,


다시 또 이어진다.


"앙,아아... 아.."


"앗, 잠깐만요.." 


"시간없다며...."


하아, 하아... 누구의 소리인지모를 신음들이


섞여나오고,


나지막한 소리가들린다.


"하...정봉아... 안돼..."


"으읍...*☆&₩"


"싸지.. 마..."


"#수도.. 쌌잖아요.."


"......"


"한번만~%@☆&"



심장이 터질듯이 쿵쾅거렸다.


악에받쳐 계단을 거슬러 올라가 닫힌 자습실문앞에섰다.


벽에 기대어 멍하니 검은 밤하늘을 쳐다봤다.


후두둑 빗줄기가... 그녀석이 뿌려댈 무수한 씨 앗같았다.


친구도잃고엄마도잃을까 아니면


아니면...  그 엄마의 모습을 한 그사람을 내가...


엄마에게는 또 다른 엄마가있다.


누군들 안그렇겠냐마는...


나는 그때의 또다른 엄마에게 여자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로했다.


그리고.. 내가 창고 문을 열어젖히면 그 '여자'가 다시 돌아오지않을까봐,


그것도 염려스러웠다.


나 또한 그 '여자'를 보고싶다는 욕구가 이전부터 있었기때문에.


시간에 맞춰서, 천천히, 외벽을 따라 내려왔다.


여자의 모습을 끄집어낸 그녀석은 없었고, 엄마만 날 맞이하고있었다.


정봉이에다가 제대로 듣지못한 #수, 그밖에 또 누가있을런지..


나만큼이나 애타게 쌓여있던 피끓는 물건들을, 엄마는 여럿 달래줬나보다.



정봉이는 이후 우수한 성적으로 스카이 버금가는인서울 대학에 들어갔다.


그 이후 우람한 대물을 많이 휘둘렀겠지만..


어른스러웠던 그녀석은 영화 '바람난가족'을 유달리 좋아했다.


자기가 처음본 ㅅㅅ씬이었다고...


그때 비오는날의 그녀석도 엄마의 몸 아래에서,


야릇한 신음을 내며 허덕였을까? 그 뿌린 씨가


어찌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영화처럼 골인에 성공했을지 어땠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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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나는홀로좆님의 댓글

제일 열받는 엄마보지네요.
남들 다 먹는데 나만 못먹는 보지. 위로추천드립니다

Qwerty9999님의 댓글

40대때에는 먹지못했죠 엄마가 50대가 되어서야 시도를한게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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