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엄마의 연인 - 1

18시간 24분전 2,68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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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얘기가 나온김에.. 좀 더 얘기를 하고 싶어졌습니다.


어디가서 얘기할데도 없고, 여기를 대나무숲 삼아서 마음껏 얘기하는게 낫겠죠.


사실 엄마가 적극적으로 남자에게 어필하는 타입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오는 사람을 야박하게 쳐내지는 못하는...


가는놈 안잡고 오는놈 안막는? 그런 경우와 비슷하다고 볼 수있죠. (제가 엄마의 심정을 100%알지는 못하니 어느정도 추측입니다 ㅎㅎ)


거기다가 앞서 다른 글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남편이 재정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그런 상황에서 지조라는 것도 참.. 남편이 아내에게 감히 요구할수는 없다고 봅니다. 금방이라도 휘청거려 쓰러질것같은 나무에


어느 새가 마음 편히 머물러 쉴 수 있을까요.


제가 아빠의 연인들에게는 분노하면서도 엄마의 연인들에게는 화를 내지 못하는 이유이기도합니다.


배우자에게 충실하지 못했으니 서로 쌤쌤아니야? 라고 하실수도 있지만은.. 결국 가정을 지키고, 저를 지켜낸 사람은 엄마였으니까요.


그런 엄마의 남자관계에 대해 쓴다는것도 바람직하지는않지만.. 외로운 여성이 마음에 뚫린 구멍을 채우려는 이야기,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시점을 다시금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제가 10살? 11살 무렵이네요.


지금의 집이 아닌, 더 작고 낡은 곳에서 전세를 얻어 살고있었고, 9살~12살의 3년간,


아빠는 부재중이었습니다. 또 부재중이야? 어디 간거야? 라고 물으신다면... 잠깐 학교를 다니셨습니다. 그렇게만 알아주시길바랍니다.


애들은 교양이 없었고 어른들은 더 심했던 그시절 그 서민적인 동네...


울타리 없는곳에 내던져진 양 두마리와 같았네요 지금생각해보니까.


엄마는 혼자 일하러 가서 늦게 들어오시고, 저는 세를 내준 주인집?에 제 또래 아이가 있어서 같이 놀곤했습니다.

(편의상 주인집이라고 칭하겠습니다)



어느 날 까무잡잡하고 인상 좋은 아저씨가 주인집 아이와 같이 있더군요. 


그 아이가 삼촌~ 이라고 하는걸 들었습니다. 그 삼촌이라는 사람은 우리 엄마보다는 확실히 나이가많아보였고,


삼촌의 아들이라던 키가 큰 말쑥한 형도 같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형이 고2였던가.. 가물가물하네요.



그 삼촌이 처음부터 우리 엄마를 마음에 들어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주말에 점점 찾아오는 빈도가 늘었죠.


아빠가 그전에 했던, 잡다한 가전제품을 고치거나 기계를 수리하는 그런 일들을 그 삼촌도 똑같이 해줬습니다.


왜 우리 집을 위해 이렇게까지 해주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엄마가 먼저 그 의문을 입밖으로 내지않았기에 저도 가만히있었죠.


울타리 없는 집에 울타리가 생긴것같은.. 그런 느낌이 들기도했습니다.



주인집 아이와 그 사촌형이, 그 삼촌과 우리 엄마를 놓고 우스갯소리를 하더군요.


서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둥.. 그런 소리였습니다. 그 삼촌의 아내되시는 분과 관련해서 저는 아는게없었지만,

(사별했는지 이혼했는지 어쨌는지 모르지만요.. )


멀쩡히 살아있는 우리 아빠를 무시하는게 될것같아서 저는 맞장구칠수가없었습니다.


그 삼촌이 좋았지만 아빠 대신이라면 좋겠다느니 그정도까지는 아니었거든요. 그래도 자식이라고 그랬던건지...




그 삼촌의 아들, (고딩형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냥....)


그 고딩형이 어느날 저한테 트럼프 카드 다발같은걸 보여주더군요.


그런데 카드 문양을 뒤집으니 스페이드, 다이아 같은 모양이 아니라... 여자의 나체사진들이 한장씩 나왔습니다.


너 줄까? 저는 부끄러워서 대답못했지만 내심 가지고싶었습니다. 


에잇 하고 주는척하더니 다시 손을빼더군요 아쉽게도....


카드를 보면서 여자 몸의 여기는 어떻게 해야하고 저기는 또 어떻게 해야한다는둥.. 그때는 이해못할 말들을 늘어놨습니다.



그렇게 이런저런 호기심에 눈을 뜨던 그 시절,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등교를 하는데


학교에 거의 다 이를때쯤 배가 너무너무 아프더군요. 평소대로 아침먹고 갔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더 발걸음을 떼기도 힘들정도였습니다.


조금만 어딘가에 걸터앉아있어야지... 하고 쉬다보니 더 이상 등교하는 애들의 모습이 보이지않더군요.


이제 배는 더이상 아프지않았지만... 학교가면 왜그리 늦었냐고 혼날것같고, 이것저것 다 귀찮아졌습니다.


그래서 저의 선택은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였죠. (귀찮으니 조퇴대신 불출석을 해버리는...)


엄마는 시장가거나 엄마친구를 만나느라 해서 오전에는 집에 없던경우가많았습니다.(그때 조퇴 몇번 해본 경험으로는)


열쇠는 옥상 화단밑에 있으니 일단은 옥상으로 올라가야했죠.


근데 옛날 집의 구조가 그렇지만... 샷시형태의 문을 열지 않아도 위에 작은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볼수있었습니다.


옥상으로 가는 계단과 이어져있어서 초등학생의 몸으로는 상당히 무리가 가는 형태였지만.. 엿볼려면 엿볼수는 있었죠.


아예 학교수업을 째버린? 저의 입장에서는 엄마가 만약에 있었으면 다시 밖에 나가서 시간을 좀 보내고 올 요령으로(ㅋㅋㅋ)


일단은 안을 엿보기로 결심했습니다.(전략적 선택이죠)


유감스럽게도 엄마가 있더군요.... 그리고 엄마와 더불어 삼촌 아저씨도요.


그 안에도 덧문이 있어서 닫아놓았으면 제가 못봤을텐데.. 안쪽의 문은 활짝 열려있었고,


삼촌은 누워서 얼굴을 찡그리고?있었습니다. 엄마는 삼촌을 등진 형태로.. 위에서 올라타고 있었죠.


지금 생각해보니.. 분명히 그때가 첫 관계는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어쩌다가 주말의 만남이


평일의 밀회로 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엄마가 삼촌이 도망못가게 발목을 콱 틀어쥐고 있구나,


엄마가 삼촌을 좋아하는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하는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까만 몸과 대비되는 새하얀 엄마의 몸이 어우러져, 엄마의 몸이 더더욱 반질반질하고 빛나보였습니다.


마른 체형이지만 볼륨을 자랑하는 가슴이 그때에는 더 힘차게 출렁였죠.(50대가 되었을때에도 탄력은 남아있었지만요)


엄마가 뒤로 몸을 점점 젖히던 그때, 저는 피한다고 피했지만 반응이 늦어 엄마를 당혹스럽게 하고 말았죠.


급히 몸을 빼느라 옥상 계단에서 발을 헛디뎠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진않았습니다.


시간이 좀 흐른뒤, 알몸이 아닌? 엄마와 삼촌이 다급히 나오더군요. 근데 그때의 저는 바로 나와주지않았던 그게 더 서러웠습니다.


울먹울먹 하고 있는데 삼촌이 그러더군요. 내가 엄마한테 잘못한게 있어서 너희 엄마한테 당하고 있었던거라고....


그때는학교에 나가지않은것에 대한 죄의식도 있었기에 아 엄마랑 삼촌이랑 다툰거구나, 그랬나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 일이 있은지 얼마 뒤,


나는 엄마의 서랍한쪽구석에서 카드 묶음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그 야한트럼프카드가 그곳에있더군요.


그 카드는 원래 삼촌의 것이었을까요? 그렇다면 삼촌이 왜 엄마에게 그 카드를 줬을까요?


그 자세대로 연습해보라고? 삼촌의 아들이었던 고딩형도.. 우리 엄마를 보며 음란한 상상을했을까요?




몇년전에 엄마가, 그때의 이야기를 저에게 말해줬습니다.


그사람은 의지할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삼촌의 어머니(주인집 할머니)가 


엄마를 남자꼬시는 여우마냥 몰아가면서 욕을하고, 주제를 모른다는 둥 화를냈다더군요.


그리고 엄마도 그때 그 할머니 반대가없었다하더라도, 현실적으로 그사람과 이어지는건 어려웠을거라고 하더군요.


엄마가 직접 저에게 말해줬던 과거 엄마의 연인들, 그리고 엄마가 말해주지않았지만 제가 아는 몇 사람들이 더 있지만..


그건 또 내일이나 주말에 써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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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팍스울프님의 댓글

씁쓸한 이야기만 있는건 아니죠? ㅎ

보라도리님의 댓글

그때 그 상황..얼마나 놀랐을지....
이미 오래전에 지나간 옛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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