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이상한 여동생 (2) - 퍼온글

2024.01.29 13:26 5,26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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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에서 호칭도 엄마로 바뀌고 많이 편해졌다고 생각이 됐고 진짜 엄마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새엄마는 그게 아니였던거 같다.
새엄마의 딸이 나보다 1살이 어렸는데 내가 반에서 10등 안에 들었다고 하면 동생은 뒤에서 등수를 세는게 빠른 애였다.
그렇다고 공부를 안하는것도 아니였고 그렇게 노는것도 아니였는데 이상하게 공부를 잘 못했고
새엄마는 동생이 다닐 학원을 이리저리 알아보고 옮기기도 했지만 동생이 중1이 되고 처음으로 본 중간고사 에서 35명중 30등을 했다는 말에 새엄마가 좀 충격이 있었나보다 ㅋㅋ
동생의 성적이 개판인걸 보고 난 내가 공부를 더 열심히해서 등수가 높으면 엄마가 날 더 좋아하겠지?? 라는 생각에
좋아하던 게임도 안하고 오히려 내가 학원을 다니고 싶다고 할 정도로 노력했는데 노력한만큼 성적이 잘 나왔고 그날 저녁 동생이랑 동시에 성적표를 보여주는데 역시나 동생은 뒤에서 등수를 세는게 빨랐고 난 앞에서 세는게 빨랐다.
엄마는 내 성적표를 보고나서 너무 잘한다며 칭찬을 해줬는데 엄마는 이따 아빠가 같이 오면 밥을 먹자고 말씀을 하시곤 방으로 들어가셨고
그때 성적표에 사인을 받았어야 했나?? 아무튼 다른 이유 때문에 새엄마 뒤를 따라랐는데
새엄마가 문을 닫으면서 "XXXX 자랑질이야 ㅆㅍ 진짜..." 라고 말하더라...
xxxx 이게 ㅅㅂ놈인지 ㅆㅌ인지 ㅆㄴ인지 잘 들리진 않았지만 엄마가 닫은 문 뒤에서는 종이 찢는 소리가 들렸고 방에선 새엄마의 짜증 가득한 목소리가 들렸다.
난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고 내 방에 들어가 문을 잠구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소리없이 울었고 그렇게 중학교 2학년때 내 인생에서 엄마는 또 다시 사라졌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엄마가 아빠 마중을 나갔을때 안방의 쓰레기통을 뒤졌고 거기서 갈기갈기 찢긴 내 성적표를 보고나선 진짜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다 라는걸 중2때 첨 알게 됐지
나는 그 날 하루만 내가 미웠을거야 하면서 예전 새엄마가 나한테 잘해줬던 기억을 떠올리며 잘 하려고 노력 했는데
솔직히 이날 부터는 뭐랄까.. 새엄마가 나랑 동생을 노골적으로 차별하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 먹는거에 대해서 별다른 욕심이 없는게 다 새엄마 덕분이다 ㅋㅋ 좋은건지 나쁜건지...
아빠가 일을 다니면서 늦게 오실때 주로 나랑 동생이랑 새엄마랑 셋이 밥을 먹었는데
나랑 엄마랑 둘이 먹을때는 거의 찬밥만 준거 같다. 말그대로 따뜻한 밥이 아닌 찬밥..
찬밥에 계란후라이 김치 끝. 혹은 그냥 나 혼자 먹으라고 끓여주는 라면
동생이랑 먹을땐 아무리 찾아도 안보이던 만두 돈가스 고기반찬 동그랑땡 등등 갑자기 반찬이 많아졌고
동생이랑 먹을때 그나마 반찬을 많이 먹긴 했는데 밥은 여전히 찬밥에 돈가스를 준다면 다 타버린 끝 부분, 만두를 준다면 속이 다 터져서 껍데기만 남은 만두... 뭐 이런걸 주로 골라서 나한테 줬다
그 이후에 먹을게 아니더라도 동생이 쓰는건 항상 비싸고 좋고 브랜드가 있는 거였고 난 그냥 싸구려, 길거리에서 5천원주고 파는 운동화 혹은 누구한테 얻어온것들
아무리 어린 나이였지만 티가 안날수가 없었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이런 차별이야 글로 적으면 진짜 a4용지로 50장은 나올거 같으니 패스하고...
이 얘기를 아빠한테 하면 새엄마랑 잘 지내고 자주 웃는 아빠의 모습을 못 보게 되고 또 다시 힘들어 할까봐 그냥 나혼자 삭히고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새엄마가 나랑 동생을 차별하기 시작하면서 동생이 완전 바보는 아니였는지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같이 밥을 먹을때 자기 반찬 같은거 나눠주고 자기 옷만 살때 오빠 옷도 사주라 하고 나를 신경 많이 써주긴 했는데 난 그냥 얘가 날 불쌍하게 보는 구나 라는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었고
괜히 동생한테 시비를 걸고 화를내고 짜증을냈다.
그러다 중2 때 쯤 pmp 붐이 불어서 아빠한ㅌ 사달라 했는데 아빠는 새엄마한테 얘기하라 했고 새엄마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필요 없는거 같다. 다음에 사주겠다고 하더라 ㅋㅋ
근데 그걸 동생이 들었는지 새엄마 한테 얘기하니 새엄마는 고민도 안하고 동생한테 pmp를 사줬고 동생은 그 pmp를 나한테 주면서
"오빠 필요 한거 같아서 내가 엄마한테 사달라 했어. 오빠 써" 하고 주는데
참... 그 얘기를 듣고 얘가 날 진짜 개 좆밥으로 보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기분이 너무 안좋았다. 어떻게 보면 동생이 참 어른 스러웠는데 그때의 나는 그냥 철 없는 애새끼 였고
동생한테 pmp를 던지면서 니엄마가 사준걸 왜 날 주냐면서 동생한테 욕을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 이후로 약 2년 동안 동생이랑 말을 안했다. 새엄마도 꼴보기 싫고 집에서는 밥도 잘 안먹고 그냥 나 혼자 대충 떼우거나 어지간하면 새엄마랑 동생이랑 말을 안섞으려했다.
아빠도 처음엔 이런 나를 보고 엄청 뭐라 했는데 1년쯤 지나니 지쳣는지 말이 없었고 거의 가족들이랑은 말을 안하고 지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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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6

똘똘이잉님의 댓글

아무리 퍼온 글이긴 하지만 가슴이 왜이리
아픈지~~
새엄마한테 잘 보이려고 무단히 노력을 했건만
역시 새엄마는 새엄마 이네요~~

♡연화♡님의 댓글

엄마는 질투하지만
여동생은 오빠를 사랑하고
있는듯  ~~~?
오빠가 생각하는 애처로움과
함께 애정도 있는듯 하네여
~~~♡♡♡
좋은글 감사해여

똘똘이잉님의 댓글

맞아요~~

동생은 오빠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거 같아요

이게 실제로도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새엄마는 아빠 앞에서는 잘해주는척 하지만
아빠가 없을때는 돌변하는 일이 많이 있을겁니다.

물론 자기가 배아파 난 자식이 아니지만
사랑해서 재혼을한 자식도 자기 자식처럼
대해주면 좋을거같은데~~

물론 다 그런건 아니지만요~~

그런 현실이 가슴아프고 안타까워요~~

와우굿님의 댓글

저의 스토리 예상이 왼전 빚나갔네요.이건 참 슬픈스토리네요.한가정이 부모의 도박과 불륜으로으로인해 파탄되고~그로인해 고통받고 있는 자녀들~~성적인일탈 뒤에는 그로인해 아무죄없는 아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네요.

조선의사자님의 댓글

이런일들이 비일비재  하더군요! 반전이라는것이  있겠죠^^

see9님의 댓글

see9 2024.01.30 08:11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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