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Re: 괴롭습니다.

2023.11.23 03:54 2,948 1

본문

안녕하세요...

유기농님 글을 읽다 비슷한 경험에 글 올립니다.


우선 저는 일정 부분 상황 이해가 됩니다.
다만 단순히 올리신 글 몇줄 읽은게 전부이지만
객관적인 팩트는 원인 제공자는 분명 유기농님이시고 

자칭 타칭 호남이시라니그만큼 사모님의 유기농님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을거라 유추되며 

사모님 역시 유유상종,그에 합당한 멋진 분일거라 사려됩니다.
문제는 그런 분의 자존감이 현재는 다 무너졌다는거겠죠.

원인 제공자이시니 분명 인정하시고 나름의 결백과 용서를  

수차례 구하셨겠지만 사모님의 무너진 프라이드를 세워 주시려 

시도는 해보셨는지요?

분명 의부증,의처증은 의학적으로도 병이지만 

원인이 없는 경우는 드뭅니다.

유기농님의 일련의 불찰로 그게 발현 된거고 이전의 과오도 있으니 

사모님 입장에선 유기농님과 이제껏 지나 온 삶 자체가
온통 다 불신이 되었을 수도 있을듯 합니다.

나는 결백한데 왜 못 믿느냐?
그건 상대가 나를 무조건 이해하거나 믿어야만 끝이 나는 결론이고

그렇게 쿨하게 덮어주는 여성분도 계시겠지만
사모님 성향에 해당되는건 아니듯 하기에 그게 해결책은 아닌듯 해서
일단 무너진 사모님 자존감 회복이 우선인 듯 합니다.
그걸 회복 시킬 수 있는 분은 분명 유기농님 밖에 없으니까요.

남녀 사이,
특히 부부는 투명한 유리 같아서 깨트리고 바닥 보면 정말 회복이 힘듭니다.
새로 시작하려면 서로 내던져 부서진 잔해들이 심하게 폐부를 찌르더라구요.
머리속에서 지워 내기도 쉽지 않구요.

유기농님은 이가 빠질거 같은 느낌이라 하셨는데 

사모님도 이후 이제껏 지옥 같은 삶을 살아왔을거란  생각은 해보셨는지요?


내겐 지나간 과거이고 단지 추억 회상쯤의 발로인데  왜 이해를 못 해 줄까?

그건 엄연히 유기농님 기준이고 믿음이 깨진 사모님 입장에선 

절대 받아들여지거나 납득하지 못 할 상황 일 수도 있겠죠.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사모님 사고 위주로 대하고 행해 보세요.

3년을 반목으로 보내셨으니 더이상 회복의 의지도 미약해지셨겠고
해결책도 딱히 없을듯 하려니와 또 다시 동일 주제를 꺼내서 

얘기해야하는 상황이 너무 싫고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결자해지는 유기농님 몫입니다.
그동안의 번민과정을 떠나서 원인 제공자는 유기농님 본인이란걸 

항상 인지하시고 개선을 위한 부단한 노력과 관심만이 답입니다.


시앗을 보면 길가의 돌부처도 돌아 앉는다 했는데 

그게 현재 사모님 마음 일겁니다.
여자는 나이 들어도 여자잖아요.

두분이 단촐하게 떠나 보세요.
익숙한 공간이 아닌 곳에서 의도된 대화 목적을 갖지 마시고 

그냥 남녀 본연의 시간을 가져 보세요.

이제껏 유기농님의 정당성을 토로하셨다면
사모님의 당위성도 인정해 주세요.
사랑해! 이말 입에 달고 살아 보세요
미울때 마다 사랑한다 얘기 해 보세요.
절실히 원하면 마음 먹은대로도 되는게 삶이잖아요.

내 치부, 부부 얘기, 남에게 드러낸다는게
수치스럽지만 헤어지실 거 아니라면 부부 크리닉도 방법이겠죠.
두분의 객관적 중재자가 필요하다면 상담도 분명 도움이 될겁니다.
많은 부부들이 시간 들여 그런 노력을 하기도 합니다.

미움도 관심이고 애증도 사랑입니다.
관심도 없으면 싸울 일도 없겠지요.

주제 넘지만 제가 유기농님 보다 연배는
훨 낮지만 선 경험자 입장이라 말씀 드릴 수 있었네요.

원인 제공 없이도 의심 받는다면 그게 미칠 노릇이겠지요.
그런게 진정 개선의 여지가 없는 의부증,의처증이란 겁니다.
그런 면에선 두분에겐 가능성이 있잖아요.

부디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하시어 첫날처럼 행복해 지시길 앙망합니다.
옛날 테스형이 악처 한사람이 열효자보다 낫다 했지요.
아 !!! 끼고 사랑 하세요.
어린 것의 주제 넘는 얘기였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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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연화님의 댓글

연화 2023.11.23 05:44

너무 공감되여
맞아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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