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처제의 핫팬츠

2024.02.25 16:14 12,048 0

본문

시쳇말로 쭉쭉 빵빵 늘씬하게 빠진 각선미를 한결 돋보이게 하는 핫팬츠. 그것도 눈이 부실 정도로 새하얀 질감이 움직일 때마다 좌우로 실룩실룩 살아 꿈틀거리기라도 하듯 백옥 같은 허연 엉덩이 살집이 팽팽하게 당겨지고 있는 핫팬츠를 쳐다보고 있자니. 얼굴이 불에 화끈 달아오름은 문제삼지 않는다 하더라도 빛보다 빠른 속도로 아랫도리 살뼈에 몰리는 묵직함 때문에 가히 눈뜨고는 없는 목불인견(忍見) 따로 없었다.

 나이 25살이 때까지 50가구도 되는 촌구석에 살다가, 전에 명실공히 부락에서는 첫손에 꼽힐 만큼 출세를 했다고 소문이 자자한 선배 회사에 스카웃(?)되어 서울로 유학온 전형적인 촌놈의 눈에 핫팬츠 차림으로 개울가에서 물장구를 치고 있는 '처제' 역동적인 율동은 눈에 핏발이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파격적인 꼴림이 아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눈으로 사물을 보기 시작하면서부터 여태껏 핫팬츠 입은 여자를 번도 보지 못한 것도 유죄라면 유죄지만, 여자가 반바지를 입으면 저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하는 맹목적인 판단 때문이었다.

 나는 텐트 차양 밑에 퍼더버리고 앉아 30분에 걸쳐 무려 4대의 담배를 피우면서까지 처제의 뒷모습을 넋을 잃은 바라보고 있었다.

 마른침을 꼴깍꼴깍 삼키기도 하고 바싹바싹 들어가는 입술을 혀를 핥으며 '꼴림' 어찌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과 갈등에 사로잡혀 있었다.

 닿기만 해도 홀라당 자동적으로 내려갈 같은 착시뿐만 아니라, 핫팬츠 안에 숨을 죽이고 있을 손바닥만한 팬티마저 벗기고. 5월의 태양열에 달구어진 뜨뜻한 모래사장에 반듯하게 눕힌 다음, 잽싸게 몸을 포개. 처제의 알몸 위에 그려진 오밀조밀한 요철의 보물지도를 하나하나 탐사하듯 맘껏 주무르고 빨아볼 수만 있다면. 그런 상상에 현기증이 지경이었다.

 시간에 비례하여 상승곡선을 그리는 꼴림 탓인지 면바지 안에서 분기탱천의 꼴림으로 하늘을 향해 곧추 서있는 살뼈를 달래줄 심사로 다리를 앞으로 뻗고서는 오른손으로 텐트 꼭지점을 틀어쥐는 순간. 문득 처제가 뒤를 돌아보더니 손을 입에다 갖다대며 흠칫 놀라는 아닌가. '이런! 이런! 벌건 대낮에 이런 민망함이라니!' 나는 보이지 말아야 하는 추태를 드러내고 말았다는 생각에 귀밑이 후끈거렸지만, 그렇다고 손을 뗀다는 사내답지 못하다는 생각에 그대로 멍하니 처제의 시선을 맞받아 쳐다보고만 있었다.

 그래서인지 손바닥에 갇힌 살뼈의 용트림이 더한 부풀림을 행사하고 있었다.

  발가락에 힘이 뻗치는 보니 약이 올라도 많이 오른 기세였다.

 그런데 그런 행위 - 처제 입장에서는 황당한 짓거리 - 목격했으면 응당 눈길을 다른 데로 돌려야함에도 불구하고. 얼어붙은 손가락 하나 꼼짝하지 않고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으로 시선을 빨아들이기라도 하듯 빤히 노려보고 있었다.

 '어라! 제법 당돌한 구석도 있네.' 못내 당황한 오히려 나였다.

 산세 좋고 좋은 계곡에 선배 내외와 1 2 일정으로 바람을 쐬려 나왔고, 지금은 단둘뿐인 콘도 개울가. 하지만 버들가지처럼 물이 오를 대로 오른 22살의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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