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12 월 33 일 2부 (펌)

2024.08.23 22:23 8,54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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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3일 2부.....


남편은 나보다 7살 연상이다.
여상을 졸업하고 은행에 다닐 때 남편을 만났다.

다정다감하고 착한 남편에게 반해 처음 프로포즈를 받았을 때 흔쾌히 승낙했다.
그리고 1년여의 짧은 연애 끝에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그때 내 나이 22살...

가족이나 친구들은 몇 년 더 사회 생활을 한 후에 결혼하라고 권유했었지만, 나는 주위의 반대를 뿌리치고 인생의 새 출발을 시작했다.

남편과 함께 한 16년의 세월 동안 큰 문제는 없었다.
가끔 남편에게서 다른 여자의 진한 향수 냄새를 느낀 적이 있지만...
심각하게 바람을 피우거나 한 적은 없었다.
남편은 책임감이 있는 남자였고, 해야 될 일과 하지 말아야 될 일을 확실히 구별할 줄 아는 남자였다.

결혼 후 남편에게 나 외의 여자는 술집 여자 정도였을 것이다.
바이어들을 접대해야하는 남편의 일 때문에, 깨끗하게만 처리할 수 있다면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고, 평소에도 남편에게 그런 다짐은 수차례 받았다.

나에게도 몇 번의 유혹은 있었다.

남편을 만나기 전, 나에게는 첫사랑이었던 남자가 있었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친구 소개로 만난 친구의 사촌오빠였다.
대학생이었는데, 그와 난 키스와 가벼운 페팅까지 나누는 사이로 발전했다.
그는 만날 때마다 항상 내 몸을 요구했고, 그 때문에 여러 번 싸우기도 했었다.
그래도 난 그를 좋아했고, 언젠가는 그가 원하는 대로 대줄거라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유학을 떠나게됐다.

그와의 마지막 날, 어느 허름한 여관에서 그 앞에서 스스로 옷을 벗었다.

내가 마지막 남은 팬티를 벗어 던질 때까지 그는 놀란 눈으로 가만히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앞에 알몸으로 서있는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떨려왔다.

그는 살며시 나를 안아주었지만 더 이상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기다려 달라며....

다시 귀국하면 그때는 당당하게 나를 안을거라며.....

그렇게 그는 떠났다.

난 몇 날 며칠을 눈물로 보내야만 했다.

그가 없는 이 하늘이 너무나 쓸쓸하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그 무렵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그와 남편과의 사이에서 많은 갈등 끝에 결국 난 남편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결심을 굳히고, 그를 잊기 위해 남편에게 스스로 몸을 열어주었다.

그때 그가 나를 외면하지 않았더라면 지금과는 사뭇 다른 인생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결혼 후, 2년이 지났을 무렵 어떻게 우리 집 주소를 알아냈는지 그가 집으로 찾아왔다.

그의 모습은 생각과는 달리 너무나 초라해 보였다.

나 때문에 많은 방황을 했었던 것 같다.
그의 모습이 너무 불쌍해 보여 그가 입술을 부딪혀왔을 때도 나는 피하지 않았다.
그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지금이라도 내 몸을 안고 싶다며 나를 쓰러뜨리고 내 옷을 벗겨낼 때도 나는 무엇에 홀린 듯 그에게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때 남편의 전화가 걸려오지 않았더라면 결국 그에게 몸을 허락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 때문에 그를 받아들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아직 늦지 않았으니 다시 자기와 시작하자고 했지만, 내게는 아이까지 있었고 그렇게 철없는 나도 아니었다.
그 후로도 몇 번 더 그가 전화를 했지만, 난 일부러 차갑게 대했다.

그와 나를 위해서......

남편은 다정한 남자였다.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려고 노력했고, 무엇보다 나를 우선 시 해주었다.
남편은 한 명 더 낳길 원했지만, 애를 하나밖에 낳지 않은 것도 결국 내 뜻에 따라주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대체적으로 남편에게 만족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남편에 대한 유일한 불만이라면, 남편과의 잠자리에서의 문제였다.

나는 결혼하고도 10년 정도, 그러니까 30대 초반까지 직장생활을 계속했다.
내가 직장을 그만 둔 그 무렵부터 인 것 같다.
그 동안은 섹스라는 것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잘 몰랐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일이 워낙 바쁘다보니 퇴근하고 집에 올 때면 몸은 피곤에 지쳐있었다.
게다가 저녁준비며 청소 등 집안 일까지 하고 나면 모든 것이 귀찮게만 느껴졌다.
뜨거운 시선을 보내는 남편을 외면하기 일쑤였다.

퇴직을 하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여유를 감당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아이를 낳고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했었는데, 조금은 몸도 불고 생활이 따분하게만 느껴졌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내가 남편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처음 얼마 동안 남편은 나의 그런 유혹을 즐겁게 받아주었지만, 남편의 나이가 이미 마흔에 접어들었다.

횟수도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게다가 조루 증상까지 나타났다.
그것에 대해 남편은 무척 미안해하는 것 같았고, 나는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욕구 불만은 쌓여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퇴근하면서 이상한 비디오를 갖고 들어왔다.
말로만 듣던 포르노 비디오였다.

가슴을 설레며 남편과 함께 봤지만,
앞부분만 조금 보고는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다.
아무런 내용도 없이 처음부터 발가벗은 남녀 두 쌍이 그 짓을 하는 장면이었다.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려 보고 싶은 마음이 싹 가셔버렸다.

서양 남자들은 무척 크구나....라고 느낀 정도가 전부였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무료한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문득 남편이 갖고 온 비디오 테이프가 생각났다.
무료한 시간이나 보낼 생각으로 무심코 비디오를 켰다.

혼자만의 은밀함 때문이었을까....

처음 볼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가슴이 떨리고 머리 속이 멍해졌다.
이게 무슨 짓인가 하는 자괴감이 들어 그대로 꺼버리고 가슴을 진정시켜야만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난 다시 비디오 앞에 앉았다.
몸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달아올랐다.

나도 모르게 팬티 속으로 손이 들어갔다.

남편 없이 나 혼자서도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바람을 피우는 것도 아니고 그 정도는 괜찮을 거라 스스로 위안했다.

그때부터 자위를 시작했다.

남편과의 잠자리에서 만족하지 못한 날, 간혹 혼자 있는 낮 시간이면 뜨거워진 몸을 스스로 달래야만 했다.
어떤 날은 침대에서 알몸으로 자위에 한참 빠져있을 때 문 앞에서 넋을 잃고 지켜보는 우리 애를 발견하고는 무척 곤혹스러웠던 적도 있다.

내 알몸은 물론이고 손가락 움직임까지 아이는 다 보았을 것이다.

"엄마 뭐해?"

"응...아무 것도 아니야....."

애가 아무 것도 모르는 초등학생이라 다행이었다. 그 후로 조심하기는 했지만 몇 번은 더 아이에게 들킨 뻔했었다.

직장을 그만 두기 전, 나보다 직급이 한 단계 높은 김대리라는 유부남이 있었다.

키가 크고 덩치도 좋았지만, 순진하고 착한 남자였다.

평소 호감을 갖고 있었고, 근무 시간에도 간혹 눈이 마주치기는 했지만, 그 이상의 생각은 없었다.

어느 회식 날, 남편에게 양해를 구하고 2차로 호텔 나이트까지 갔었다.
수줍은 표정으로 몇 번의 블루스를 신청하는 그의 손길을 거부하다, 결국 주위에 이끌려 그와 무대로 나갔다.
취기에 용기를 냈는지 그가 오래 전부터 나를 좋아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나는 깜짝 놀라 움직임을 멈추고 그를 쳐다봤다.

"정말?"

"........"

그는 수줍어서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안절부절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런 그가 무척이나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동적으로 그의 이마에 입술을 맞춰주고는 서로가 놀란 시선으로 눈이 마주쳤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고, 우리의 시선이 뜨거워졌다.

나는 부끄러움에 그에게서 몸을 떼고 자리로 돌아왔지만,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우리는 여러 번 뜨거운 시선을 교환했다.

나이트클럽을 빠져 나올 때, 그가 일행을 의식하며 나를 불렀다.

"우리.....차 한 잔 할래요?"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수줍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어린 애같은 그의 표정에서 난 뜨거운 성욕이 느껴졌다.

"이 앞에서 기다릴게요...."

내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급하게 걸음을 재촉하는 등뒤로 그가 낮게 속삭였다.

택시를 다시 돌려 나이트로 갔을 때, 일행은 없었고 그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어느 카페로 들어갔지만 둘 다 별로 말이 없었다.

"내가 가자는 되로 갈래요?"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었지만, 난 강하게 거부하지 못했다.

"안돼요......"

겨우 그 한마디 내뱉은게 전부였다.
그가 내 어깨를 이끌어 호텔 안으로 들어갈 때도 난 아무 말 없이 그를 따라갔다.
룸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그가 나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난 수동적으로 움직였지만 그의 혀를 받아들였다.
미끌한 그의 혀가 들어오자 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뜨거워졌다.
난 어서 빨리 그가 내 몸으로 들어와 주기를 바랐다. 그가 내 브라우스를 풀어헤치고 브래지어를 걷어올려 젖가슴을 입에 물었을 때 난 그의 머리를 끌어당겼다.

"아....앙~"

그가 나를 안아 들었을 때 난 차라리 눈을 감았다.
나를 침대에 내려놓고 그가 옷을 벗을 때 나는 억지로 눈을 뜨고 그의 모습을 지켜봤다.
앞이 볼록 솟은 팬티만 그의 몸을 가리고 있을 때, 얼마만큼 이성을 차릴 수 있었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씻고 해요...."

아쉬운 듯 그가 욕실로 들어갔을 때, 난 차분히 상황을 정리했다.
그리고 결론은 이래서는 안된다는 거였다.

'미안해요 우리 이래선 안될 것 같아요'

메모하나 달랑 써놓고 급하게 방을 빠져 나와 집으로 향했다.
그때까지 자지 않고 기다리는 남편을 보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신혼 때와 같은 기분으로 남편을 받아들였다.

'미안해요.....화났어요?'

다음 날 은행에 나갔을 때,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 하는 김대리에게 쪽지를 써서 내밀었더니 나를 쳐다보고는 씩~ 웃어주었다.
그 후로 김대리와 얼마 동안 몰래 데이트를 즐겼다.

한 두 번은 여관에서 가벼운 페팅도 교환했지만, 몸을 허락하지는 않았다. 그럴 때 그가 억지로라도 내 몸을 탐하려했다면 나 또한 어쩔 수 없었을 것이지만, 순진한 그는 끝까지 기다려주겠다고 했다.
그의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은행을 그만두는 바람에 그와는 자연히 멀어졌다.

그리고 녀석과 그 일이 있기 몇 달 전, 남편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설악산 여행을 갔었다.

당연히 콘도에서 술자리가 벌어졌고 남자들은 물론이고 몇 몇 아내들까지 무척 취했다.
별로 술을 즐기지 않는 나는 짜증이 나서 남편과 말다툼을 벌이고 바람이나 쐴 작정으로 밖으로 나왔다.
콘도 앞에는 조그만 공원이 있었고 인적이 없는 벤치를 찾아 앉아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었다.

"제수씨...화 풀어요?"

나를 쫓아 나왔는지, 남편과 제일 친한 친구 한 명이 내 옆자리에 앉으며 말을 붙였다.
그리고 장난처럼 내 어깨에 팔을 올렸다.
이런 저런 얘기 중에 남편 친구가 내 어깨에 올려진 손으로 툭툭 치는가하면 살살 문지르기도 했다.

좀 이상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별 일이야 있을까 싶어 그대로 내버려두었다.
그러니까 나도 원할거라 생각했는지 남편친구는 점점 노골적으로 내 몸을 더듬었다.

어깨를 감싸쥔 손을 앞쪽으로 내려 얘기 중 무심결인척 내 젖가슴을 살짝 살짝 건드렸다.
그때도 난 괜히 나 혼자 엉뚱한 상상을 하는 건 아닌가 싶어 가슴만 뒤로 조금씩 빼며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

그러자 남편 친구는 아예 내 가슴을 감싸쥐고는 주무르기 시작했다.
더 이상 가만있을 수만은 없었다.

"많이 취하셨네요....이제 그만 들어가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안으로 들어오려고 할 때였다.

그가 갑자기 뒤에서 나를 껴안아왔다.
그뿐이 아니고 내 몸을 돌리더니 강제로 입을 맞추고 혀를 밀어 넣으려했다.

그런데 그 순간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이상하게도 난 전혀 화가 나지 않았다.

술 냄새가 조금 역겹다는 생각뿐이었다.
난 그를 밀쳐내지도 못하고, 그저 이를 꼭 다물고 혀의 침입을 막는 것만으로 저항을 대신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내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를 좋아한 것도, 그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저 남편에게 화가 난 상태에서 화풀이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어쨌든 그는 용기가 생겼는지 내 치마 속으로 손을 넣으려고 했고, 난 그의 손을 막기 위해서 죽을 힘을 다했다.

그러자 그는 젖가슴이 더 수월하다고 생각했는지 젖가슴으로 손을 올려 마구 주물렀다.
난 그것까지는 제지하지 않고 그대로 그에게 몸을 맡기고 있었다.

조금씩 몸이 달아올랐다.

"안돼요.....제발....그만....사람들이 봐요...."

"여기 보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아무도 모를 거예요"

그가 나를 억지로 벤치에 눕히려고 했다.

"이러지 말아요.....그만해요...."

"미안해요....참을 수가 없어요..."

"그럼...내가 손으로 해줄께요...."

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다.

"정말요?"

그가 내 어깨를 누르고 자기 앞에 앉게 했다.

난 어쩔 수 없이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았고 그는 급하게 바지와 팬티를 무릎까지 내렸다.

반쯤 발기한 그의 성기가 툭 튀어나왔고 난 그것을 잡고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그는 그것으로 만족을 못하겠는지 내 머리를 잡아당겨 사타구니로 바싹 붙였다.

어쩔 수 없이 난 그의 물건을 입에 물 수밖에 없었다.

"제수씨도 하고 싶죠? 우리 한번만 해요....."

그는 자꾸만 욕심이 생기는 모양이다.
나는 그의 물건을 입으로 애무하면서 고개를 가로 저었다.
어쩌면 그때 그가 나를 안아올려 벤치에 눕혔더라면 난 반항하지 않고 그를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그 정도로도 만족하는지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는 않았다.

문제는 나 자신이었다.

그 상태로 조금만 더 있게되면 스스로도 주체할 수 없게 될 것 같아 그것이 두려웠다.

빨리 그를 사정시켜야했다.

손으로 기둥을 잡고 빠르게 흔들며, 혀와 입으로 그의 귀두를 정성껏 핥았다.

역시 그는 오래 버티지 못했다.

"으읔.....제수씨....나....나올 것 같애...."

난 정장을 입고있었고 옷을 버리면 안된다는 생각에 그니의 자지를 끝까지 입에울고 많은 양의 정액을 삼켜야 했다.

"음~  꿀꺽~~꿀꺽~~쪽~~~쪽~"

"제수씨....미안해요...."

"됐어요..."

난 화를 내며 서둘러 자리를 피했지만, 내 스스로에게 화가 난 상태였다.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날 아침 남편이 출근하자마자 그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제수씨....접니다...."

".........."

"그날 정말 죄송했어요...술 기운에 나도 모르게 그만......"

"괜찮아요....그냥 잊으세요...."

퉁명스럽게 내뱉었지만 난 흔들리고 있었다.


"오늘 좀 만날 수 있겠어요? 사과도 할 겸.....점심 식사라도...."

"그러고 싶지 않아요....."

"으....음....제수씨....나....지금 뭐하고 있는지 알아요?"

그의 목소리가 갑자기 낮고 음험하게 변했다.

뭐라고 한마디 쏘아붙이려던 생각을 잊고 온 몸이 팽팽하게 긴장이 됐다.

"저 지금....사무실에서 제꺼 만지면서 제수씨 생각하고 있어요...."

이런 것이 변태들이 하는 폰섹스라는 거구나....
집에 있다보면 가끔 그런 전화들이 걸려와 기분이 상하고 화가 나서 그냥 전화를 끊었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그런데 남편 친구가 나에게 그런 전화를 한다고 생각하니 화보다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지금 뭐 하자는"

"제수씨....오래 전부터 제수씨 보지를 빨아보고 싶었어요. 제수씨 보지에 깊숙히 내 혀를 집어넣고 마구 휘저어대면 제수씨도 무척 좋아하겠죠?"

끊어야 된다....그냥 끊어야 된다.....

하면서도 왠지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거칠어지는 호흡을 그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수화기를 입으로 막았다.

"그리고 제수씨 거기에 내 물건을 쑤욱 밀어 넣고 허리를 흔들면 제수씨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엊그제 제수씨가 내 물건을 빨아줄 때 너무 황홀했어요. 아.....나도 제수씨 거기에 얼굴을 묻고 마음껏 빨아주고 싶었어요....제수씨도 그걸 원했죠?"

"끊을게요..."

기분이 나빠서가 아니라 흥분이 되어서 더 이상 그의 말을 듣고 있을 수가 없었다.
수화기를 내려놓았지만 숨이 차고 몸이 달아올라 주체를 할 수가 없었다.

곧이어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한참을 망설이다 수화기를 들었다.

"제수씨.....미안해요...."

생각과 달리 그의 목소리는 안정되어 있었다.

"기분 나빠요.....나를 그런 여자로 생각하세요?"

"아니요...절대로 그게 아니예요....저 오래 전부터 정말 제수씨를 사모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엊그제 그런 일이 있고 부터 정말 참기 힘들었어요. 절대로 제수씨를 값싼 여자로 생각하지 않아요...맹세해요....."

"그럼 저한테 뭘 원해요?"

"그냥 가끔씩 만나서 차라도 함께 하고....친구처럼 지냈으면......"

"그게 말이 되요? xx씨는 제 남편 친구예요...."

".....나도 알아요....안된다고 하면서도 마음이 자꾸만....저도 어쩔 수가 없어요"

그리고 그는 집요하게 계속해서 전화를 걸어왔다.

마지못해 그와 몇 번 전화 통화를 하면서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란 걸 알게됐고, 서로의 고민도 허물없이 털어놓는 친구 사이가 되었다.

몇 번 만나서 차도 마시고 야한 얘기도 주고받았다. 하지만 그에게 몸을 허락하지는 않았다.
그런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이지만, 차마 남편 친구와 더군다나 그의 부인도 잘 알고 지내는 사이라, 그것만큼은 절대 안되는 일이라고 다짐했고 그에게도 확실하게 다짐을 받았다.

그렇지만 막연하게나마 언젠가는 그와 몸을 섞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다.

첫사랑이었던 그 남자, 은행의 김대리, 남편의 친구.....
달콤한 추억을 남겨주었던,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들이었다.

순간순간 그들의 유혹에 참기 힘들었지만, 어쨌든 난 내가 지켜야 할 마지막 선은 지킬 수 있었다.

물론 그들 모두가 좋은 사람들이었기에 가능했겠지만.......

그랬던 내가 다른 사람도 아닌, 언니의 어린 아들 녀석과 어떻게 그런 일을 벌일 수 있었는지 너무나 혼란스럽고 당혹스러웠다.

충분히 내 의지로 그 상황을 피할 수도 있었다.

아니 그 상황을 피할 수 없었다 하더라도 최소한 녀석에게 호응을 하지는 말았어야 했다.
그런데 난 녀석을 끌어안고 녀석이 주는 짜릿함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다.
내가 그렇게 순결한 여자는 아니였는지 몰라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다른 누구도 아닌, 언니의 어린 아들에게 그렇게 쉽게 몸을 허락해버린 내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나이 40을 앞둔 내가 이제 고등학생에 불과한 어린애를 상대로 자위까지 하게 되다니......

그 후로도 가끔 녀석에게 전화가 걸려오기는 했지만, 자기 엄마의 심부름이라든지 우리 아이를 찾는 그런 일상적인 전화뿐이었다.

녀석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며 알 수 없는 기대감이 부풀어올랐지만 녀석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내가 그렇게 얘기는 했지만, 마치 녀석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깍듯이 이모로 대하기만 할뿐이었다.

한 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공허해지는 마음이 드는 건 무엇 때문일까......?

그리고 그럴 때마다 남편과 아이에게 괜한 짜증을 부리는 나를 발견하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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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미라니님의 댓글

ㅎㅎ 야설 전문가의 글솜씨군요....^^;;;
잘봤습니다~^^;;;;;

그까이꺼님의 댓글

전문가 맞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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