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섬총각 1

2024.03.25 08:33 7,791 7

본문

여기구만유.”

 

 

우리를 안내한 젊은 남자는 허름한 농가 앞에 멈춰 서서는 우리가 들어서기를 기다렸다.

 

허리 정도 높이의 낮은 돌담이 빙 둘러 울타리를 만들고 있었고 아담한 마당이 있는 집이었다.

 

낡기는 했어도 운치가 느껴지는 집이었다.

 

남편과 나는 그가 안내한 사랑채에 짐을 풀기 시작했다.

 

우리가 방문을 열어놓고 짐을 푸는 동안 우리를 안내했던 그 젊은 남자는

 

괜히 마당을 서성이며 방안을 힐끔힐끔 훔쳐보고 있었다.

 

어림잡아 서른은 훌쩍 넘어 보였지만 아직 결혼하지 않은 것 같았다.

 

외딴섬이라 여자 구경하기가 힘들어서인지 그는 배를 타는 곳에서부터 줄곧 나에게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나와 눈이 마주치면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얼른 시선을 피해버렸다.

 

나이에 비해 무척 순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햇볕에 그을린 검은 피부와 낡은 옷차림이 그를 투박하게 보이게 하고 있었지만

 

시선이 마주칠 때마다 보이는 그의 수줍음은 귀엽기까지 했다.

 

처음 보는 낯선 남자였지만 왠지 모를 호감이 느껴지고 있었다.

 

남편은 오랜 여행길에 피곤했는지 짐 정리가 끝나자마자 바닥에 몸을 눕혔다.

 

누운 남편 옆에 앉아 마당을 내다보던 나는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나 마당으로 나섰다.

 

그러자 우리를 안내했던 남자가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본채 딸린 부엌으로 도망치듯 모습을 감추었다.

 

그의 순진함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머금어졌다.

 

마당 한가운데 놓여 있는 평상 위에 걸터앉은 채 집안을 둘러보고 있는 동안

 

부엌 안에서는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쉬지 않고 들려오고 있었다.

 

 

그가 무얼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그 소리를 통해 그의 우직한 힘이 느껴지고 있었다그렇게 몇 분 정도 지났을까.

 

그가 큰 솥을 들고는 마당으로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마당 한 편에 있는 작은 수돗가에 솥을 내려놓더니 내게 등을 돌리고 앉아 솥 안에서 감자를 꺼내 들고는 하나씩 씻기 시작했다.

 

나는 은근히 장난기가 발동하여 그에게로 다가갔다.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아니구만유..그냥 쉬세유.”

 

괜찮아요저도 이런 거 잘해요.”

 

 

나는 그의 맞은편에 쪼그려 앉아 솥에서 감자를 꺼내 들었다.

 

고개를 숙인 채 감자를 씻고 있었지만그의 시선이 나를 살피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엉덩이를 겨우 가릴 듯 말 듯 한 짧은 청 치마와 몸에 달라붙은 하얀색 민소매 쫄티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는 무척 도발적인 모습으로 비칠 것이 뻔한 일이었다.

 

나는 자세를 고쳐 앉는 척하며 일부러 오므리고 있던 다리를 벌려 앉았다.

 

그리고 다시 그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그는 내 예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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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7

고목님의 댓글

고목 2024.03.25 19:56

자꾸 다가오면
마음설레이겠어요
~~~^^

리치07님의 댓글

리치07 2024.03.26 10:34

셀레일수 있지요.ㅋㅋ

고목님의 댓글

고목 2024.03.26 10:36

ㅎㅎㅎ
자꾸 설레게 유혹하네요
야릇한 생각하게
하네여
~~^♡^

리치07님의 댓글

리치07 2024.03.26 10:37

ㅎㅎㅎㅎㅎ

고목님의 댓글

고목 2024.03.26 10:38

리치님은
참 다재 다능 하시네요
부럽습니당
~~~♡♡♡

리치07님의 댓글

리치07 2024.03.26 10:38

하  펌글 입니다.ㄴㄴ

고목님의 댓글

고목 2024.03.26 10:41

알아요
그래도 고맙죠
감사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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