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정말 정말, 미안해...... 혜연아~ 9

2024.05.15 16:39 2,70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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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도 하기 전에 간통 현장을 들킨 꼴이니, 도무지 나를 마주할 수가 없다며, 자기가 떠나 주겠다면서... 더 좋은 남자 만나길 바란다면서... 내 행복을 빌어 주더랑~ 내 처녀성은 어쩌고? 개자식이~ 엄마양~ 하아아앙항~”

혜연아~ 내가 미친년이고 죄인이다~ 네게 어찌하면, 이 죄를 용서받을 수 있겠니? 허엉엉엉~”

종교를 믿는 새끼가, 양아치 보다 나은 게 뭐가 있니? 그래도 죄의식을 느끼기는 한 건지... 잠시만이라도 좋으니, 1분만 보자고 하더라~ 흐흐흐흐흑~”

그래서 만나기는 한 거야? 혜연아~ 흑흑흑흑~”

카페에 앉아 있자니 들어오길래, 얼굴도 보지 않았더니 편지 봉투만 주고선, 선 채로 나가버리더라~ 개보다 못한 놈의 새끼~ 엉엉엉엉~”

무슨 봉투를 주고 가더냐? 혜연아~ 흑흑흑흑~”

~ 이거 다~ 봐 봐라~ 잉잉잉잉~”

혜연이가 주는 봉투 위를 열어서, 내용물을 빼서 보니 A4 용지가 접어져 있길래, 그 용지를 펼쳐보니 5백만원 자기앞수표와. ‘정말 정말, 미안해......’라고, 프린터로 인쇄한 문구가 적혀있었다.

그 후에 연락을 하거나, 받거나 하지는 안 했니?”

더러운 돈이라서 돌려줘야 하는데, 메시지나 통화를 할 생각이 전혀 없어. 가난한 미혼모가 눈에 띄면, 적선할 생각이야~”

혜연아~ 니 슬픔에 어림 반푼어치도 안 되지만... 나도 5백만 원, 네게 입금해 주면 안되겠니? 허헝헝~”

? 그게 뭐 중요해? 사랑에 금이 간 게, 내 평생을 따라다니는 아픔이야~ 내 잘못도 아닌데... 정말로 억울해~ 엉엉엉엉엉~”

혜연아~ 친구야~ 나도 죄인이야~ 네게 죄 갚음을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 할 생각이야~ 그 후에 내가 용서받든지 하고 싶어~ 흑흑~”

명옥아~ 울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떠 올랐어엉... 흐흐흐흐흑~”

무슨 생각이야? 말해 봐~ 혜연아~ 다 들어주고 싶어~ 흑흑흑~”

그 말, 진정이야? 갑자기 떠 오른, 내 생각 받아 줄 거야? 허엉엉~”

무엇이든 말해 봐~ 이 마음의 빚을... 해소해야만 살 것 같앙~ 흑흑흑~”

? 그딴 건, 아무 필요도 없어~ 내가 뺐기고 사라진 그 무엇을, 한 번만 보상받고 싶엉~ 허어어엉엉~”

그 보상이 뭐니? 혜연아~ 내가 들어 줄 수 있는 거라면, 들어주고 싶어엉~”

내 요구를 들어 줄거야? 니도 한 번이고 나도 한 번이야~ 엉엉엉~”

지금 심정으론, 살인 말고는 다 들어주고 싶엉~ 혜연아~ 말해 봐~ 으응? 흑흑흑~”

니 때문에 결혼을 언약했던, 영섭 씨와 헤어졌잖아? 니는 술에 취해 잠든 척을 하고, 니 신랑과도 니가 옆에 있는 곳에서, 섹스를 진하게 한 뒤에, 외국으로 가 버릴거야~ 되겠니? 허응응응~”

혜연아~ 잠시 생각해 볼게... 으응? 흑흑흑~”

흐느끼며 울면서 이 상황을 생각해 봤다. 친구가 옆에 있는 장소에서 그 애인과, 거부할 수 있으면서도 거부하지 않은 나, 오히려 기다렸다는 듯이 호응했던 나, 화장실로 옮겨서까지도 보지를 대준 나, 남편이 버젓이 있는데도 짐승 짓을 한 나,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화냥년이 돼버린 나, 혜연이가 폭로한다면, 소박을 맞아 쫓겨나야 할 나, 친구에게도 남편에게도 도저히 용서받지 못할 나, 그래... 혜연의 말은 전혀 틀린 말이 아니고, 셈법으로 계산해도 맞아 떨어지는 말이다. 혜연의 논리가 오히려 더 맞다는 생각이 들고, 이혼을 당하지 않게 됨이야말로, 혜연에게 고마워해야 할 일인 것 같다.

혜연아~ 잠시 생각해 봤다. 니 말에 일리가 있음을 알았다. 니가 요구하는 방법을 말해 주겠니? 모두 다 따르도록 할게... 으응?”

니 신랑 입장에선, 결혼도 안해 본 여자를 품을 수 있으면, 싫어하지 않을 것 같아~ 딱 한 번이야~ 니 신랑이 날 품을 수 있으면 좋겠고, 성현 군자처럼 나를 외면하더라도, 딱 한 번의 시도로 너를 용서할 거야~ 괜찮니?”

좋아~ 결심했어~ 내 신랑을 유혹하는 건 니 재량이고, 내가 서포터 해줄 건 뭐니? 차근차근 말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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