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우리 부부 윤식과 미연, 남편 친구 상호 1

2024.05.10 20:20 8,576 9

본문

남편 친구인 상호 씨께, 거금에 마지못해 보답으로 당한 듯이, 외간 남자의 좆 맛을 보게 된 약 2주 전의 일탈... 당사자인 상호 씨와 이 년만 아는 체, 영원히 묻혀야 한다. 그날의 육체적 향연은 억지가 아니었으며, 속옷을 여러 번이나 고쳐 입으면서, ‘나도 여건이 된다면, 불륜을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라는, 요부의 음탕함이 나의 내면에 숨어있다가, 중년 여자에 잠재돼 있던, 설악산 지구의 여행에서 외간 남자와 나란히 앉게 됨으로써, 나의 심장과 질 속에서 고개를 내밀게 된, 잠자고 있던 음욕의 도화선에 불을 지폈음이었을까? 죄의식과 더불어, 외간 남자의 좆이 자꾸만 연상되는 이 현실... 지워 버리려고 해도 이내 떠오르는, 그 남자가 내 배 위에 실렸을 때의 그 리듬, 뜨거운 살결에 헐떡대는 숨소리에다, 내 보지 속에 사정할 때, 내 질이 환영하여 반기던 머금음... 억제 할래야 억제가 되지 않는 이 내 몸. 여태까지 남편만을 공경하며 현숙했던 내가, 어느 순간에 어디로 사라져 버렸단 말인가?

애정 쏟던 기업의 엄청난 부도로 인해, 졸지에 처참하게 실직을 당한 실의를 안고서, 그 밝던 기운이 쇠퇴해 버린 남편... 가족을 위해 언제나 헌신하며, 누구보다 자상하고 믿음직했던 남편이 아니던가? 죄스러운 마음이 태산 같으면서도, 이 내 온몸은 그래서는 안 된다면서도, 또 다른 유희를 시시때때로 갈망함에, 보지 골을 손바닥으로 때려 보고, 찬물로 샤워하고 또 해 봐도 진정이 되지 않는다.

그 남편이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강변을 산책하기 위해 단지 밖으로, 활기를 잃은 걸음으로 나가는 모습을, 베란다에서 그윽하게 내려다보니, 양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타고 내린다. 저 사람... 존경 받아야 할 내 남편인 정윤식, 절대로 나약하지 않았었는데... 얼마나 자상하고 밝은 성품이었는데... 저 사람을 미워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는데...

하늘이여! 저의 남편을 보살펴 주시옵소서!’ 서양 종교를 허구로 보아 불신하는 관계로, 막연히 하늘을 향해 읍소해 보니, 마음의 진정이 조금은 되는 것 같다.

그래! 일단은 내 마음부터 추스르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포기하지 말자! 살생 한 번 하지 않은 우리 식구들, 하늘이 외면치 않고 잘 보살펴 주실 거야! 주저앉지 말자!’, 나 스스로 용기를 불어넣어 본다.

어느 날 상호 씨가,

미연 씨, 그동안 잘 계셨어요? 지금 통화해도 괜찮습니까?”

라며, 메시지로 조심스럽게 물어 온다. 내심으로는 기쁘기도 하고 반가웠지만,

... 잘 있었어요. 지금은, 잠시 통화가 괜찮기는 해요.”라며, 사무적인 답장을 하며, 어떻게 나오나를 기대감으로 반응하니, 핸드폰의 벨 소리가 울려서 받았다. 아주 조심스럽게 낮은 음성으로,

주말인 내일 점심을 대접하고 싶은데, 혹시 나오실 수가 있으신가 해서요?”

기다렸다는 듯이 반기면, 애인 사이도 아닌데, 쉬운 여자로 보일까 봐,

글쎄요... 좀 생각을 해 봐야 하겠는데요?” 하며, 반김과는 달리 슬쩍 애를 태워 보니...,

만약에 시간이 나신다면, 메시지로 OK 문자 보내 주세요, 내일 11시에 먼저 기다렸던 장소에 주차하고 있겠습니다.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 집 안 스케줄 등 생각해 보고, 메시지 드리거나 어쩌거나 할게요.” 하며, 아무런 일이 없는 신세이면서도, 젖꼭지가 발딱 서도록 튕겨보았다.

집안 청소야 벌써 다 해 놓았고, ‘가임 기간 아니니, 걱정은 없네?‘ ’내일은, 무슨 옷을 입어야 하나?’ ‘사타구니에 손을 넣기 좋게, 입어야 하겠지?’ ‘팬티는 역시 티 팬티가 제일이지?’ ‘호텔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일단은 조신한 척을 해야겠지?’ ‘빠구리 한 번, 한 사이이니 적극적으로 나갈까?’ ‘음탕한 말, 주고받자 할까?’ ‘명숙이가, 남편과 빠구리 하며 쌍욕도 한다더라며, 우리도 해 보자고 할까?’ ‘미용실은 가지 않아도 되지?’ ‘남편에겐, 친구 몇과 애들 진학 관계로, 점심 먹으면서 정보 교환한다고 해야지등등 전광석화와 같이, 아이디어가 용솟음치지만, ‘메시지 답장은 일부러 늦게 보내자’, ‘이 년은 결코, 부른다고 해서 좋다구나 하고, 나갈 여인이 아니다라는, 이미지를 심어 주기로 했고, 한참 후에 남편이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길래,

여보, 산책 잘하고 오셨어요? 좀 쉬세요. 내일 12시에 친구들이, 애들 교육 관계로 상의도 할 겸, 점심 식사하자고 하네요? 나갔다 와도 되겠어요? 필요한 것 있으면 챙겨 드리고 갈게요. 네에~?” 하니,

내가 병 져 누운 것도 아닌데, 당신은 자유롭게 모임 갖고 와, 바람도 좀 쐬어 봐야지~? 딱히 필요한 것도 없어! 배고프면 밥 찾아서들 먹을게. 잘 갔다가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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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9

라고스님의 댓글

삿갓님 야설은 믿고보는 야설

삿갓님의 댓글

삿갓 2024.05.10 22:03

고맙습니다~~~!

♡♡연화♡♡님의 댓글

정말 대단하세여
저는 이런 표현의
필력이 안되는데
어쩌면 이토록
빠져들게 하실까요?
^^^♡^

삿갓님의 댓글

삿갓 2024.05.10 23:07

연화 씨의 칭찬을 받게되니 힘이 되네요~!
고마워요~~~!

♡♡연화♡♡님의 댓글

어머 ~~?
제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구
감사해요
잘읽고있어요
고마워여
~~~♡♡♡

삿갓님의 댓글

삿갓 2024.05.10 23:14

연화 씨는, 정말이지!
미차에서 유니크한 여성이세요~!
다른 여성분들도 많이 있겠지만,
애써 모습을 감추고 있으리라 봅니다.
부부 동시 가입한 분이 많을테고요...
여하튼, 개인적인 사정이 다 있겠지요?
연화 씨의 당당함은 멋지고 아름다움입니다. 고...맙,..습...니...다~~~!

삿갓님의 댓글

삿갓 2024.05.11 11:13

A010님의 댓글

A010 2024.05.11 06:43

여자들의 심리 상태란 참으로 모를일입니다
그냥 기다렸다고,  좋다고 하며 나가면 그만인것을
삿갓님~~
글  잘 읽고 있읍니다

삿갓님의 댓글

삿갓 2024.05.11 11:10

네 아내 내 아내 가릴 것 없이,
여자를 완전히 믿으면 안 됩니다.
어머니로서만 숭고할 뿐입니다.
대개가 남편을 돈의 원천으로 보면서 살아 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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