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 용모를 보면, 내가 반할 정도인데... 교양있고 정숙한 여인이었다는 걸, 확연히 느낄 수 있었어. 혹시 경제대공황 여파의 피해자 아냐?”

두 친구의 얘기를 들어보니, 눈물을 주루룩 흘리며 듣지 않을 수가 없다. 남편들도 훌륭한 사람들이었는데, 심한 부도를 맞아, 패인 신세가 돼 재기불능이라고, 애들 교육비 마련하려 해도 사모님 소리 듣고 살았으니, 이렇다 할 기술도 없어 막막해, 도우미라도 할 수밖에 없었단다. 두 사람의 처지가 어찌 그리도 닮았는지... 흐흐흑~

“명화야~ 은빈아~ 세상사 어찌 될지 모른다. 갑자기 행운이 닥칠 수도 있다. 우리 가정이 큰 부자는 전혀 아니다 만, 어려운 점 있으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둘 다 내게 말해 응? 우리 서방님도 참 인자한 분이야, 내 형편에 무리가 아니면, 조금씩 도와줄게. 진짜야~” 하니, 둘 다 차례대로 나를 포옹하며, 진하게 키스로 고마움을 표시한다.

“너희들 신랑들이, 섹스로나마 위로를 해주니?” 하고 물으니 둘 다 고개를 졌는다.

“패가망신 됐는데, 무슨 면목으로 섹스하려 들겠니? 하고 싶어도 면목이 서질 않아, 일부러 안 해주는 것 같애~”

그 놈의 돈이 뭐라고??? 세상이 왜, 이토록이나 불공평하지???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봐, 으응? 나는 뚜쟁이가 절대 아니라는 걸, 너희들께 맹세해. 무슨 말인고 하니...”

“들어 보께잉~, 말해 봐~”

“그래, 제안을 해 봐, 무리라면 거부하면 되지, 뭐~”

“문득, 아까 이벤트 중에, ‘친구분 한 명 더 데려와서 연인 짝 맞추자’고 했던가? 하여튼 그런... 내일 남자들과 오찬을 하면서, 그 세 분의 인격을 잘 살펴 봐. 내가 보는 것하고, 너희 둘의 눈하고는 다를 수가 있기도 할 거야.”

“그래, 우리 잘 살펴볼게.”

“그래... 한 두 시간, 신사 대 숙녀로 앉아서 얘기하다 보면, 그 사람 인품을 알게 될 거야. 내가 보기로는 아주 부자는 아니지만, 중류 이상은 넘어 보이기도 해. 사실 도우미를 부른 것도 오늘 처음 있은 일이야. 일 년에 서너 번 사총사 모임을 했는데, 이젠 2개월에 한 번씩 하기로 했단다. 몇 년 동안 사총사만 허심탄회하게 술 마셨고, 나는 옆에 가만 앉아 있기만 했었어. 그것만 보더라도 방탕한 사람들은 절대 아닌데, 솔직히 말하자면 두 달 전의 모임 때, 민구 씨는 부인이 와 먼저 갔었고, 내 서방님이 오늘처럼, 술 먹다가 뻗어 버리길래, 내가 갑자기 장난끼가 발동해, 정신 있으면서 고주망태가 된 연기를 하다가, 중단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 스스로 몰아가, 급기야는 이렇게 된 바에 계속 만취된 척하고, 외간 남자에 박히고 싶은 생각이 들어, 두 사람에게 노골적으로 내 보지를 노출하여, 빠구리를 유도하여 교대로 박게 만든 거야, 남자들이 나를 유혹한 건 전혀 없었지.”

“엄머? 그런 상황이 됐던 거야?”

“시은이 니, 도가 훨씬 지나쳤었넹? 간도 크다앙~”

“그리고, 우리 모두 한창 섹스할 연령이잖아? 좋은 사람과 인연이 돼, 몸도 풀고 소득도 좀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 같은 경우 떼씹도 했잖아? 그러니 무슨 짓도 할 수 있는 용기 생겼지만, 상대가 신사여야 한다고 봐. 이 세상엔 매너가 좋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거든. 알겠니? 혹시 알아? 직업이나 사업을 전혀 언급한 적도 없고, 내 서방님께 물어본 적이 없지만, 취업을 권유 받을 수도, 소개도 할 수 있다고 봐. 회사를 경영하는지 뭘로 돈을 버는 지를, 묻지도 듣지도 않았으니, 나는 모르지만 말이야. 그건 내일 친구들이 넌지시 질문을 해 봐. 응?”

“응, 오늘 보니 비겁하거나, 졸렬한 남자들은 아닌 것 같아.”

“그래, 니 말이 맞아. 나도 동감이야~”

“우리 서방님 인품 봐라, 인간성 좋지 않은 사람은 절대 친구 안 해. 친구들을 믿기 때문에, 술도 기분 좋게 취해 버려, 혼수상태가 되는 건, 친구들을 믿기 때문으로 봐. 나는 그 친구들과 빠구리하고, 내가 못된 년이지. 죄송스럽네?”

“남편이 저토록 패인이 돼 버리니, 자살할 생각도 여러 번 했는데, 겁이나 못하겠더라고, 자살하는 사람들 용감하다고 봐. 어찌 그런 결단을 하지?”

“명화야, 니하고 나하고, 어찌 그리도 팔자가 비슷하니? 흐흐흑~”

“힘내라, 친구들아! 우리 한꺼번에 포옹하자~! 희망을 가져 보자, 으응?”

“참, 친구들아! 내가 노래방을 하고 있어도 모르는데, 도우미로 들어가면 유방이나 보지를 만지게 하고, 빠구리도 해주는 거야? 여긴, 여태 그 아무런 상황도 없었거던.”

“아냐, 시은아~ 유방이나 엉덩이를 슬쩍 터치하는 경우는 있어도, 룸 쌀롱 아니면 그런 손님 거의 없어. 1시간 또는 2시간 같이 노래 불러주고, 기껏해야 부르스 쳐 주고, 술 시중 잠시 들어 줄 뿐이야, 유방 막 주무르는 것도 없어. 여태 몰랐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