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오빠랑, 가상의 친구와 셋인 것처럼 섹스하니, 정말 그렇게 해 봤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섹스의 여운... 모두 가시고 나서 생각해 봤다...

다른 년한테 갔다 왔느냐고 물으니, 얼버무리는 그 솔직하지 못함이 싫다...

내 처녀성을 따 먹고서도, 사랑의 진정성이 없는 섹스만의 대상인게 싫다...

이따위의 남자에게 정을 두게 되면, 지저분한 결과만이 도래할 것만 같다...

청춘남녀가 사랑을 하게 되고, 섹스까지 하게 되면 장래성 있어야 하는데...

이럴 바에는 차라리, 아내가 있는 남자의 품에 안기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이튿날, 밥도 먹이지 않고 같이 나와, 전철역을 향하면서 비장한 어조로 말했다.

"우리, 이대로 영원히 헤어지도록 해~ 영원히 잊기로 했어~ 연락하지 마~"

“알... 았... 어...”

“자... 널, 차단해 버렸어~”

그 순간에, 엄마의 얼굴이 떠올랐다...

철부지 딸애를 옆에 두고서 병 치료한다면서, 온갖 앓는 소리를 내면서 빠구리를 하던, 엄마의 신음과 아빠의 탁한 호흡소리... 두 분이 불현듯 떠 오르며, 엄마의 달덩이 같은 엉덩이가 그려진다.

그때, 엄마의 색정적이고도 비음이 가득하던 신음은, 나의 롤 모델이기도 하다...

남자의 자지 맛을 알게 된 내 욕정은, 이제부터는 끝이 없을 것만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