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고금소총] 동방삭 유의 음담 익살이로다!

2024.05.29 22:57 1,291 3

본문

[동방삭 유의 음담 익살이로다(東方朔滑稽之類)]

비록 무슨 사정이 있어, 대궐에서 사가(私家)로 내보냈거나, 내쳐진 궁녀라 하더라도, 상통(相通)하면 중죄로 다스리도록, 되어 있었다.

대궐에 살 때, 왕이나 왕세자 등과 혹시나, 관계를 맺은 전력이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어서, 평생을 홀로 살아야 하였다.

그런데 선조(宣祖) 때에, 궁녀와 상통한 사람을 특사하여 준, 일이 있었다.

오성(鰲城) 이항복(李恒福),

지신(知申)"이라는 관직에 있을 때,

그의 집 청지기가, 궁녀와 상통하는 죄를 범하여, 벌을 받게 되었다.

오성은 불쌍히 여겼으나, 그것을 해결할 만한 계책이 없었다.

이때 마침,

왕이 오성을 불렀다.

오성은, 일부러 늦게 들어가서 입실하니.

왕이,

"경은 왜, 이렇게 늦게 들어왔는고?“

하고 물었다.

이에 오성이,

"상명(上命)을 받자옵고 들어오는데, 종로 거리에 많은 사람이 모여서, 떠들고 웃는 것을 보게 되어, ()이 이상하게 생각하여 발길을 멈추고 들으니, 한 사람이 말하기를, 모기란 놈이 말벌(馬蜂)과 서로 만났는데, 벌이 모기를 보고 '내 배가 너무 불러서, 수놈이 찔러야 배설하겠으니, 시험 삼아 너의 그 날카로운 주둥이로, 구멍을 뚫어 주면 어떠한가?' 하자, 모기가 '벌의 네 말이, 어찌 나쁘다고만 할 수 있겠나? 그러나 요즈음 들리는 말에는, 이승지(李承旨)의 집 청지기는, 본래부터 있는 구멍을 뚫었어도, 중벌을 면치 못하는데, 만약 없는 구멍을 뚫는다면, 그 죄 더욱 무거우리니, 내 어찌 감히 감당할 수 있겠는가?' 하니, 신은 이 말을 듣느라고, 이렇게 늦었사옵니다."

"소신, 대죄를 지었사옵니다~!"

하고 말하였다.

이에 왕은 미소를 지으며,

"그것은, 동방삭의 골계(滑稽)에 속하는 말이로다!"

하더니,

다시,

", 청지기의 죄를 용서한다~!“

, 어명을 내렸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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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

라고스님의 댓글

와 진짜 실화,?

삿갓님의 댓글

삿갓 2024.05.30 00:56

이 이야기는, 옛부터 전해지고 있습니다.

♡♡연화♡♡님의 댓글

이항복의
지혜 ~~♡♡♡
존경스럽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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