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철가방과여선생

2021.05.29 14:25 13,884 0

본문

                                                                                 중 국유부녀7040e7cacf681892c78d09a7937499eb_1622265959_7736.jpg
철가방과여선생

원래부터 공부에 취미가 없었던  나는 부모님과 선생님의 기대를 충족시킨다는 것

생각할 수 조차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시험때만 되면 공부한답시고 부모님께
독서실을 가야 된다는 거짓말을 하고 돈을 타내서는 모든 잡념(?)을 떨쳐버릴수
있는 구름과자를 사서 먹곤 하였다.
어쩌다 마음이 내켜 공부라도 할라치면 그놈의 웬수같은 책은 처음 인쇄될때부터
그랬는지 모든 글자가 제맘대로 춤추고 있는가하면 여러겹으로 겹쳐 있기가 일
쑤였고, 그럴때마다 나는 우리나라 참고서를 찍어내는 사장님들의 알량한 양심에
대고 욕을 퍼붓곤 하다가 죄없는 책위에다 물자욱만 남기곤 했다.
그날도 나는 교육청에서 치는 시험으로 이번 기말고사를 대치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서 - 물론 나랑은 별 상관은 없었지만 - 부모님께 공부하러 간답시고
돈을 타내설랑 내  가장 최고의 기호식품을 사다가  정말로 맛나게 피워대고 있었
다.
"그놈 참 담배 한번 맛깔스레 피는구만 그래."
갑작스런 인기척에 나는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여느 불량학생들과는

리 대로변에서 담배를 피는 일은 없었는데 그것은 그래도 내 양심에 학생으로서의
마땅한 도리가 아닌 처신을 할  때에는 최소한 자랑하듯 내놓고 하는 거만함을 부
려서
는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우리 학교 뒷편 경마장에 올라가 담배를 피곤 했는데,
그곳은 우리 학교 학생들 - 학생이라고  보기엔 그 처신이 그에 합당하다고 볼 수

없지만 -의 완벽한 비행장소 였다. 때문에 그곳에는 늘 담배꽁초와 소주병, 본드
묻은 비닐봉지들이 즐비했다. 그런 우리만의 장소에 우리 또래라고 보기에는 세월
의 깊이가 있는 목소리를 들었을때 내가 놀란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학생이지?"
"네...."
어둠속에서다가오는 희미한  인영을 바라보며 대답하는 내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
다.
"나도 한대 빌릴 수 있을까?"
"네..."
담배를 건네주며 산밑의 도로 가로등 불빛에 어슴프레 비치는 그 불청객의 모습을
난 그제서야 찬찬히 볼 수 있었다. 날카로운 눈매에 짙은 눈썹, 떡 벌어진 어깨,
그러나 웬지 이상한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었을때 내 눈에 비친 것은 바로
서로 다른 그의 다리였다. 그는 절름발이였던 것이다. 동시에 또한가지 내 머리를
언뜻 스쳐 지나가는 것은 그의 모습이 웬지 낯익다는 것이었고, 얼마후에 나는
그가 바로 우리학교앞 철가방 아저씨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뭐하고 있었어?"
"아. 네...그저.. 공부가 잘 안되서.."
"그래? 공부는 잘 하남?"
"...."
"바람 쐬러 나왔나 보지? 그럼 내가 재미있는 야그 하나 해줄까?"
그날 내가 그로부터 들은 얘기는 당시만 해도 순진(?)했던 내겐 큰 충격을 주기에
충분한 얘기였으니, 그것은 바로 우리 음악 선생님에 관한 얘기였던 것이다.그것은
나에게 여자의 숨겨진 본능에 관해 첫눈을 뜨게 한 엄청난 사건이었다.

철가방과 음악선생[2]

원래 우리학교 음악 선생님은 아줌마였다. 으례 남자란 노소를 무론하고 여자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데 있어서 최고의 가치 기준으로 외모를 따지기 일쑤이다.
이럴때 늘상 범하게 되는 오류중의 하나는 바로 자신의 모양새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서 그러한 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저 여자의 눈은 왜 좀 더 크지
않은 거지? 가슴볼륨이 너무 없군, 저 히프 처진 것 좀 봐~등등... 대개 이런 말을
즐겨 하는 놈(?)치고 제대로 생긴 놈은 하나도 없다.
난 적어도 이런 부류에는 들지 않으려 했지만 나도 어쩔  수 없는 계기가 왔다. 바

우리 음악 선생님을 본 순간 난 나도 모르게 자신을 망각한 채 남의 평가에만
급급한 한 부류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문둥이의 눈썹보다 더 빠진 듯한 힘없는 눈썹, 하늘을 향한 생명의 두 통로,
뻐드렁니에 불거진 입술,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듯한 두 눈알...
어느것 하나 조화의 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 마치 어렸을때 찰흙으로 사람
얼굴을 만들다 잘못해서 홧김에 벽에다 던져버려 찌그러진 듯한 그러한 외모를 한
여인이 바로 우리 음악 선생님이었다.
우리들 중 누구 한 사람도 그녀가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가장 추한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그녀의 남편은 얼마나 불행할까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다.
또한 이런 선생님 밑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배워야 하는 우리는 또 얼마나
불행한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불행은 얼마후 최고의
행운으로 바뀌어 우리에게로 돌아왔다.


철가방과 음악선생[3]

우리는 그 음악선생님을 '조포자'라 불렀는데 - 조물주가 포기한 여자 -
바로 그 '조포자'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그만 휴직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그 후임 선생님이 누구인가 하는 것은 생각할 겨를도 필요도 없이 단지
'조포자'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하나에만 눈물겹게 감격하고 있었다.
얼마후 새로 오실 선생님에 대한 소문이 퍼졌는데 놀랍게도 그 소문의
진상에는 새로 오실 선생님은 이번에 갓 대학을 졸업하신 처녀 선생님이시고,
더더욱 놀라운 것은 대단한 미인이시라는 것이었다. 그때의 감격을 우리는
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 선생님에 관해 나는 너무도 놀라운 충격적인 이야기를 바로
내 앞에서 담배를 물고 서 있는 이 철가방 아저씨로부터 듣게 된 것이다.
새로 오신 선생님은 김선생님이었다. 김 선생님은 서울서 오셨으며 지방에는
아무 일가 친척이 없으셨고, 때문에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계셨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 여름 에어콘 없이 여름을 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조차
없는 일이었으나 선생님은  어쩔 수 없이 견뎌야만 하셨다. 김선생님은  특히 냉면

좋아하셨는데 우리의 철가방 아저씨의 이야기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철가방과 음악선생[4]

찌는듯한 여름, 얼음 둥둥 띄운 냉면의 시원함이란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날도 무척이나 더운 여름밤이었고, 우리의 음악선생님은
더위에 못이겨 냉면을 주문하셨다.
철가방 아저씨는 그때 내심 김선생님 집으로 배달 가는것에 큰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 동네 어느 집에도 김선생님 만한 미인이 없었기
때문이고, 더우기 요즘 같이 더운 여름밤엔 여인들의 옷가지란 꽤 눈요기가
되었던 것이다.
"냉면 왔습니다."
"네, 잠깐만요."
김선생님은 작은 상을 내놓으며, 배달된 냉면을 받을 준비를 하고 계셨고,
철가방 아저씨는 그런 김선생님의 모습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요즘은 선생이라 하여 패션의 제약을 받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더우면 벗고, 추우면 껴입고... 김선생님도 신세대라 옷 입는 것에 관해서는
별로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편이셨다.
그날 김선생님의 패션(?)이란 너무 간단했다. 배꼽티와 핫팬츠 하나..
그런데 날씨가 더워 그런지 속내의는 입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철가방 아저씨는 열심히 훔쳐보고 있었다. 상을 내오려고 몸을 돌렸을 때
그는 선생님의 엉덩이를 보았고, 면바지 였던 그 핫팬츠엔 팬티라인이
보이지 않았었다. 다시 몸을 돌려 상을 앞에 내놓고 냉면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을때 느슨한 상의속으로 기울어지는 각도 때문에 선생님의 뽀얀 속살
이 보였고, 급기야 안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순간적으로 당황한 철가방 아저씨는 냉면을 상끝에다 잘못 놓는 바람에
냉면이 쏟아졌고 방안에는 냉면 국물로 엉망이 되어버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어머, 이 일을 어째?"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철가방 아저씨는 우선 엎어진 그릇을 들어내고 손으로 쏟아진
냉면을 주워 담고 있었다.
선생님은 부엌에 가셔서 걸레를 내 오셨고, 방바닥을 닦기 시작하셨다.
"죄송합니다. 다시 가져오겠습니다."
"아뇨, 괜찮아요. 오늘은 그냥 안먹죠,뭐."
김선생님은 엎드려 방바닥을 계속 닦기 시작하셨는데,
철가방 아저씨는 그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여인의 걸레질 하는 그 모습은
마치 그 행위를 생각나게 했던 것이다.
어젯밤 빌려다 본 에로물의 여주인공의 모습이 바로 지금 눈앞의
김선생님의 모습과 교차되면서, 마치 자신이 그 비디오의 남자
주인공인양 착각하게 되었다. 김선생님은 아무것도 모르고 계속
걸레질만 하고 있었다. 꽉 끼는 핫팬츠는 엎드린 그녀의 엉덩이의 선을
한층 더 확실히 보여 주었고, 더군다나 노팬티임이 틀림없을 그 상황에서,
이제 자신의 엉덩이를 자신도 알지 못하는 가운데 어느 낯선 사내앞에
드러내놓은 김선생님은, 계속 앞뒤로 흔들어 대고 있었고, 무더운 여름날씨,
에어콘은 커녕 선풍기도 없던 그방에서의 갑작스런 중노동(?)은 그녀에게
많은 땀을 흘리게 했으며, 급기야 그녀의 몸에 걸친 단 두벌의 옷은 땀으로
흠뻑 젖게 되었다. 송글송글 온 몸에 맺힌 땀방울들은 마치 새벽녁 아침
이슬처럼 영롱하게 반짝이고 있었고, 밝은 노란색의 상의는 짙은 노란색으로,
연분홍의 핫팬츠는 짙은 핑크빛으로 변하여 김선생님의 아름다운육체의
모습을 뚜렷하게 나타내 주고 있었다. 걸레질이 끝날때 까지 지켜보고 서 있던
철가방 아저씨는 자신도 모르게 그 방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이제 준비가 되어 그 일을 하려는 어젯밤의 남자 주인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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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가방과 음악선생[5]


생각지도 못했던 인기척에 김선생님은 놀라 뒤를 돌아다 보았다.
그곳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보고 있는 한 사내의 모습이 있었다.
그의 눈은 굶주린 야수의 그것처럼 잔뜩 충혈되어 있었고, 온 몸은 불타는
욕정을 갈무리하지 못한듯 붉게 변하고 있었으며, 그의 거친 숨소리는 그녀
의 귓가를 점점 더 세차게 두드리고 있었다.
"왜...왜... 이러..시는 거..예..요..?"
"흐..........."
"아저씨, 잠깐만..잠깐만요..."
"난 보다시피 절름발이야, 어차피 인생의 목표나 희망은 없지,
당신 선생인줄 다 알아. 여기서 소리쳐 봐야 당신한테 이로울 건 하나도 없지.
동네방네 소문 나봤자 나야 상관없지만 당신한테는 치명타 아닐까?
기왕 뜨거운 젊은 남녀의 만남인데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어?
자. 이제 슬슬 시작해 보지."
너무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고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상황인지라 김선생님은
지금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멍할 따름이었다.
'지금 내 앞에 저 사람은 누구지 ? 난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
김선생님은 세차게 고개를 흔들어 보았지만 그녀가 지금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고,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에게 덤벼들기도 하건만,
지금의 김선생님에겐 그런 하찮은  미물들의 저항의식이 차라리 부럽기만 할 따름
이었다.
반항을 해볼까 소리를 쳐볼까 온갖 생각이 그녀의 머리를 스쳐지나갔지만 만약
이 상황이 알려지고 난 후의 일을 생각하니 섣불리 그럴 수도 없었다.
되려 무식하기라도 하면 마음껏 소리라도 질러보련만,
김선생님은 앞으로 그녀에게 다가올 감당키 힘든 일을 생각하느라 자신의 행동에
대한 어떠한 판단도 내릴 수 없었다.
탐욕에 가득찬 야수의 얼굴이 갑자기 그녀의 얼굴앞에 확대 되었고,
부서질듯한 양 어깨위의 아픔을 느끼고서야 김선생님은 비로소 자신의 몸이
어느덧 그의 손아귀속으로 들어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헉 !"
그녀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움직일 수도 없었다. 자신이 지금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또한 지금 그녀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갑작스레 그녀의 입술을 덮친 그의 입술때문 이었다.
굳게 다무려 하면 할수록 더욱 집요하게 밀고 들어오는 그의 혀끝은 차라리
날카로운 창과 같아서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과 연약한 치아로는 더이상 막아낼
도리가 없었다. 유린당하는 그녀의 혀. 한참을 돌려대던 그의 혀는 급기야
그녀의 혀를 주욱 잡아당겨 빨았고 그녀는 자신이 어디론가 빠져들어가는듯한
착각속에 빠졌다. 한참을 그녀의 입술과 혀를 탐하던 그는 이내 그녀의 목줄기를
핥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녀의 목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타액과 함께
기분 나쁜 담뱃진 냄새가 그녀의 후각을 불쾌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만 생각할 수
있을 따름이었다.
"헉!"
또한번 그녀의 단말마의 흐느낌이 방안을 메아리쳤다. 허벅지 사이로 그의
손가락이 파고 들었던 것이다. 그것은 그녀의 핫팬츠 사이로 들어왔고,
그녀의 성으로 돌진해 들어왔다. 오늘따라 샤워후에 입지 않았던 팬티가
그녀의 갸녀린 최후의 방어막 역할을 해 주지 못한채 그녀의 성은 여지
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성을 가로막고 있던 수풀은 이리저리 침략자의
거친 손에 의해 좌우로 비켜나고 마지막 굳게 닫힌 성문만이 그 빗장을 걸고서
최후의 반항을 하고 있었다. 마지막 문을 열지 않기 위해 두다리를 굳게 오므리
자 침략자의 손은 더 이상의 전진을 하지 않은채 그 자리에 멈추었다.


철가방과 음악선생[6]

"난 웬만하면 당신 얼굴에 상처따윈 내고 싶지 않아, 더 이상의 반항은
용납할 수 없어. 무슨 말인지 알지 ?"
김선생님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단지 본능적으로 그녀를
지키기 위해 그랬던 것 뿐이었다. 그러나 이 사내는 아까보다도 훨씬 더
야만적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아니야, 이런건  재미가 없어. 그렇지, 이봐  김선생 우리 재미있는 게임  하나 해
볼까?"
그는 갑자기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난 당신이 현명할 줄 알고 있었지, 배운 사람들은 절대 어리석지 않거든.
특히나 최고의 쾌락에 있어서는 말이야. 자,이제 이 동전을 잘 봐,
앞면은 나. 뒷면은 당신이야.
앞면이 나오면 내가 당신을 즐겁게 해 주지. 하지만 뒷면이 나오면 당신이
나를 즐겁게 해 줘야 해. 물론 기회는 단 한번이야.
어차피 인생이란 도박의 연속 아닌가. 이기는 쪽의 말은 무엇이든
들어주기로 하지, 어때 ?"
김선생님은 과연 이 사내의 말을 믿어도 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떤 이성적 판단도 도움은 못 되었다.
단지 이기는 자에게만 모든 권한이 주어지는 것이다.
"만약..내가 이기면..아저씨 더러 나가라고 해도 ...그렇게 할 거죠?.."
"물론이지. 그런건 걱정마. 하지만 내가 이기면 무엇이든 내가
시키는대로 해야 해, 알았지!"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김선생님은 불안한 마음으로 그저 고개만 끄떡였다.
"좋아, 자 던진다 !"
동전이 허공위로 날아올랐고, 김선생님의 마음도 같이 따라 올랐다.
차라리 저 동전처럼 허공속에 던져져 영원히 사라져 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수 없다는 것은 그녀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
단지 온 맘을 다해 동전의 뒷면이 나오기만을 바라고 또 바랬다.
동전은 바닥에 떨어졌고, 몇 번이나 어지럽게 방바닥을 이리저리 뒹굴며
돌고 있었다. 김선생님의 머리도 어지러워 지는 것 같았다. 동전이 마지막
회전을 멈추고 이윽고 바닥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야수의 환호성만이
그녀의 귓전에 맴돌고 있었다.
"하하하. 역시 이놈은 한번도 날 배신한 적이 없거든? 아주 맘에 들어.
널 위해 케이스를 만들어주지."
승리의 기쁨에 도취한 채 그는 잠시 김선생의 존재를 잊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곧 그는 서서히 그의 몸을 돌려 김선생 앞에 섰다.
"학생들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는 스승이 되고 싶진 않겠지, 안 그래 김선생?"
아까보다도 더 음흉한 미소를 띤채 그는 그녀의 앞으로 다가왔다.
김선생님은 두 눈을 꼭 감았다. 지금 자신에게 닥친 이 현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건 사실이었고 그녀는 되도록 이 상황이 빨리
끝나도록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기 위해선 저 짐승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빨리 보내는 수밖에 없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김선생님은 다시 한번 그녀의 입술을 꼭 깨물었다.
"눈을 떠, 그리고 여길 봐."
철가방 아저씨는 김선생님의 앞에서 그의 바지 단추를 끌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지퍼를 내렸다. 힘차게 솟아오른 남성이 지퍼사이를 꿰뚫고
불쑥 튀어 나왔다. 그도 노팬티였던 것이다.
( **요즘 왜이리 노팬티들이 많은가 몰라, 근데  노팬티가 느낌이 아주 좋은 건 사
실이래요!)
김선생님은 그녀의 눈앞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힘찬 남성의 모습에 넋을 잃고 말았
다.
그녀는 여지껏 이렇게 가까이서 진짜 남성의 그것을 본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둥근 버섯의 대가리 모양을 하고서,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소나무와같이,
그렇게 허공을 향해 서 있었다. 그리고 그 표면의 무수한 모세 혈관들의 복잡하게
얽혀 있는 모습은 마치 거미줄의 모습을 연상케 했고, 그 거미줄의 재료는
그예날 오누이가 하늘로 올라갈때 타고 갔던 굵은 동아줄로 만든것 같았다.
그리고 그것은 손오공의 여의봉처럼, 아니 피노키오의 코처럼 계속해서
더 힘차게 뻗어 나오며, 커지고 있었다. 그리고 버섯 대가리의 바로 숨겨진
그 출입구에는 맑은 이슬이 맺혀 있었다. 김선생님은 지금껏 자신이 보아온
물방울 중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자신이 지금 바라보고 있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다음에 자신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도 잊은채...


철가방과 음악선생[7]

"자 !"
'자 ! 라니 ?'  김선생은 갑작스런 그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
다.
김선생이 머뭇거리고 있자,
"이거 왜 이래? 점잔은 빼려면 아까 뺐어야지! 까불지 말고 어서 시작해!"
그의 불호령이 떨어지고 난 후 김선생의 눈앞엔 아까의 그  괴물(?)이 다가오고 있
었다.
놀라는 것도 한 순간,  갑자기 그녀의 머리채는 그의 우왁스런 손에 의해  뒤로 젖
혀지고
고통과 놀라움에 벌어진 입속으로 무엇인가가 세차게 들어왔다.
김선생은 하마터면 호흡이 멎는 줄 알았다. 목구멍을 가득 메운 그것은 점점
더 힘차게 안으로 밀고  들어왔고, 김선생은 최대한 입을 벌릴 수 밖에  딴 방법이
없었다.
"웁! ..우 웁...!"
"자 됐어! 이젠 빨아..... , 부드럽게...그래...그래... ...오..옳..지!"
김선생은 그의 것을 빨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녀의 입안을 넘쳐 흐르는
침을 삼키고 있을 따름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은 마치 더운 여름날 빙과를
입속에 넣고서 빨아대는 것과 같아, 그의 페니스는 강한 흡인력을 느끼게 되었고,
마침내 그의 입 속에서는 신음소리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우우.. 웁! 우.... 후... 후우...후우.....!"
그런데 괴이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 괴이한 일은 바로 김선생의 몸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갑작스레 그녀의 입속을  가득 메운 그의 페니스 때문에 그녀는  잠시 숨을 쉴 수
조차
없었지만, 호흡을 위해 침을 삼키면서 본의아니게 그의 것을  빨고 있는 자신을 발
견한
순간 , 김선생은  수치심에 죽어버려야 겠다는 생각이 그녀의 머리속에  당연히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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