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고금소총] 늙는 데는, 약도 소용없다!

2024.05.29 18:24 1,410 1

본문

[늙는 데는, 약도 소용없다(老子藥亦無用)]

어떤 나이든 재상(宰相), 젊은 첩을 두고 심히 사랑하여, 밤마다 잠자리를 같이하였으나, 그 마음을 기쁘게 하지 못함을 한탄하다가, 신묘하다는 가루약을 구하여 베개 곁에 두고, 아침마다 따뜻한 술에 타서 마시기를, 몇 달 동안 하였으나, 조금도 효험이 없었다.

그런데, 재상에게 한 종이 있어, 주인이 아침마다 약 먹는 것을 엿보고는, 틀림없이 좋은 약이리라 생각하여, 한번 먹어보아야 하겠다고 노리던 중, 어느 날 재상이, 아침 일찍이 공무로 출타한 틈을 타, 그 약을 따뜻한 술에 두어 숟갈 타 마시고 나서, 며칠 후부터 십여 일간 나타나지 않았다.

재상이, 다른 종에게,

"마당쇠가, 십여 일이나 되도록 보이지 않으니, 괴이한 일이로다. 곧 불러오너라."

하였다.

잠시 후 마당쇠가 와서 뵈옵자.

재상이,

"너에게, 그동안 병이 있었는가? 십여 일이나 보이지 않았으니 이상하구나?"

하고 물었다.

그러자 종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소인이 감히 무엇을 속이겠습니까? 대감마님께서 아침마다, 베개 곁의 약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소인이 지난번에 그 약을 두어 숟갈 훔쳐, 따뜻한 술에 타서 마셨는데, 며칠 후 갑자기 양기(陽氣)가 크게 성하여져, 참을 수가 없어 소인의 처와 밤낮으로 화합하여, 십여 일이 지나도 조금도 굽힐 줄 모르니, 이대로 가다가는 곧 죽을 것만 같아, 참으로 후회막급입니다."

하고 말하니.

재상은, 그 말을 듣고,

"원래부터, 이 약은 늙은 사람에게는, 전혀 쓸모가 없는 약이로구나? 내가 몇 달 동안 복용하여도, 추호의 효험도 없었는데 너는, 두어 숟갈의 복용으로도 그 효험이 이렇듯 웅장하니, 어찌 통탄스럽지 않겠는가? 만약, 이 약을 그대로 두면, 늙은 사람에게는 효험이 없고, 젊은이는 죽게 되니, 잠시도 둘 수 없다."

하고 약을.

모두, 분뇨(糞尿) 속에 부어 버렸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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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연화♡♡님의 댓글

보약도 젊을때
쓰면 효과가 좋다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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