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한의사인 그녀 (후기 핸플 비타민)

2021.08.15 12:13 10,73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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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인  그녀 

28살 한겨울에 군대를 가서 

미친듯 굴러다니다 겨울이 오기전인 9월전역을 했다. 

긴 군복무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고 

전역 후의 생활이 막막했다. 

그렇다고 다시 바다이야기일을 하고싶지않았다. 

두달정도 쉬며 직업군에 대해 알아보고 좋아하는게 뭔지 알아보다 

컴퓨터디자인에 관심을 갖게되었다. 

컴퓨터디자인이 처음에는 쉬워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단순히 학원에서 배우는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것을 깨닫고 도서관을 다니기시작했다. 

개인공부를 하기위해서 최고의 장소라고 생각했다. 

집에서 도서관까지는 걸어서 20분정도였다. 

도서관가는길에는 별의별가게가 다 있었다. 

노래방.안마방.커피숍 그리고 쌩뚱맞게 한가운데 자리잡은 

한의원.그 병원은 자세히보지않으면 절대알수없는 위치였다. 

크게 신경쓰지않고 도서관을 다니고 있었다. 

어느날밤 눈이 많이왔고 추운날씨탓에 눈이 다 얼어붙었다. 

다음날 나는 변함없이 도서관을 가고있었다. 

도서관을 거의 다 왔을때쯤 얼어있는 바닥을 밟고 

옆으로 미끄러지면 발목이 심하게 꺾였다. 

통증에 "으~"하고 앉아있다 일어났지만 발목에 

힘이들어가지않아 벤치로 기어가다시피 가서 앉았다. 

발목이 부었다.젠장. 

혼자 꿍얼대다 한의원이 생각났다. 

통증을 참고 다리를 절뚝거리면 한의원으로 향했다. 

건물앞에 도착해서 엘레베이터를 보니 한의원은 5층이었다. 

5층을 누르고 잠시기다리자 한의원이 있는층에 도착했다. 

문을열고 들어가자 보라색 옷을입은 간호사가 인사를 한다. 

"어떻게오셨어요?" 

"미끄러졌어요" 

"저희병원처음이세요?" 

"네" 

작은 종이를 내밀며 뭔가 작성하라고 한다. 

이름,생년월일.주소.전화번호 

작성후 쇼파에 앉기도 전에 진료실로 들어가라고 한다. 

"안녕하세요.어디가 불편하세요" 

"빙판에 미끄러졌어요" 

"네 일단 앉으세요" 

의자에 앉아 처음으로 쳐다본 한의사는 하얀가운을 입은 

약간 한효주를 닮았지만 그보다 살집이 조금있는 

피부가 하얗고 이쁜 한의사였다. 

발목이 다쳤다는 말을 했고 한의사는 내발목을 보고 

진료를 했다. 

"많이부었네요.침맞고 온찜질하세요" 

침을 놔주는 그녀의 손이 매우 섹시하게 느껴졌다. 

침을 뽑고 난후 옆방으로 옮겨져 발목에 뜨거운 수건과 

원적외선램프로 간단하게 치료가 끝났다. 

그날부터 이틀에 한번씩 치료를 받으러갔고 

한달정도 다닌후 내발목은 완벽하게 치료가됐다. 

새해가 밝았고 신정이 지난 후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길이었다. 

기억으로는 많이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병원건물에서 한의사가 내려왔다. 

나를 보며 "다 나으셨나봐요." 

"네." 

"다행이네요." 

"선생님 덕분이죠."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지나가는데 갑자기 나를 부른다. 

"혹시 시간있으시면 같이 밥먹어요.이동네 아는사람도없는데 

간호사님이 바로 퇴근을 해서요" 

"....." 

고민을 했다. 이여자가 왜 나와 밥을 먹자고 하는걸까. 

밥만먹는거면 소용없는데.. 

"네.그러시죠" 

"멀리가지말고 이 근처에서 먹어요." 

한의사는 나를 이끌고 아주작은 꼼장어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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