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지난 날의 회상 5

2024.06.03 09:05 4,813 0

본문

누구였을까나한테.. 대체.. 누가.. 설마.. 하 병장??! 설마...’

 

누구인지 도무지 감조차 잡을 수 없는 찝찝한 상황난 뒤늦게 왜 일어나서 그 낯선 이를 제압을 하지 않았나 후회했지만이미 뒤늦은 상황 이였다그리고 그 상황에서 얼마든지 일어나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던 것도 결국 나였으니..

 

난 뭔가 개운치 못한 씁쓸한 뒷맛을 다시며근무 나갈 준비를 하고 나왔다.

 

막사 밖을 나오니 입구에서 담배를 피우는 하 병장의 모습이 보였다.

 

나오셨습니까

 

..그래..”

 

근데 무슨 고민 있으십니까?”

 

아니..그렇게 보여?”

 

아니.. 그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계셨던건가 싶어서 말입니다

 

..아냐.. 하 병장 들어오기 얼마 전에 깼어..”

 

..알겠습니다

 

.. 그런데 하 병장

 

말씀하십시오

 

혹시.. 내 방 주변에 누구 지나가는 거 못 봤어?”

 

못 봤는데 말입니다무슨 수상한 인기척이라도 느끼신 겁니까?”

 

.. 아냐.. 그냥.. 뭔가 내 방 주위를 지나가는 소리에 깬 거 같아서내가 잘못 들었나 보지.

 

신경 쓰지 말고 담배 다 피웠으면 얼른 들어가서 자도록 해 늦었으니

 

네 알겠습니다

 

난 하 병장이 뒤돌아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아까 낯선 이가 뒤돌아 나가던 실루엣과 매치를 시켜보려 했지만어두운 상황에서 정신도 없이 본 실루엣과 비교를 하려니 알 턱이 없었다.

 

.. 답답하네.. 하 병장은 아니겠지.. 그럼 대체 누가..!’

 

그렇게 그 날의 묘했던 상황이 지나가고난 누구인지 곰곰이 생각하고 또 했지만 알 수 없었다그 날 일어나서 그 낯선 이를 제압하지 않았던 것만을 후회할 뿐그리고 그 낯선 이는 하루가 지나고일주일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마치 내가 꿈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이제 안 나타나려나.. 정말 내가 피곤해서 착각한 건가꿈이랑 현실을..??’

 

이제는 그 날의 상황이 꿈인지 현실인지 혼동이 올 정도의 상황 이였다.

 

그렇게 내가 그 날의 상황을 추리하느라 정신없이 보내는 와중에 찾아온 막내 김 이병의 100일 휴가우리 모두 섬에 있느라 밖에 나갈 수 있는 기회는 휴가 때 밖에 없어서 다들 김 이병을 상당히 부러워하는 눈치였다물론 그건 나또한 마찬가지였다.

 

.. 밖에 나가서 괜히 사고치지 말고알았지손 넣고 다니다가 헌병한테 걸리면 죽어특히나 서울역엔 잠복해 있는 헌병 새끼들이 많다고!!“

 

알겠습니다!!”

 

그래하 병장님 말대로 사고치지 말고.. 그리고 알지부탁한 사제담배크크크

 

뭔 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그래막내한테

 

정 소위님이럴 때 아니면 언제 사제담배를 피워봅니까..흐흐저희도 휴가 나가면 다 사와서 후임고참들하고 나눠서 피고 그럽니다

 

으이구..이 꼴초들..”

 

..김 이병!”

 

하 병장님!”

 

.. 부탁한거 알지흐흐..”

 

.. 기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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