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12 월 33일 4부 (펌)

2024.08.26 12:22 6,28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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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3일 4부


녀석과의 두 번째 정사 이후, 내 자신이 너무도 많이 변한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어느 정도의 죄책감이 남아있기는 했지만, 어차피 벌어진 일, 주변에 알려지지만 않는다면 가끔씩은 몰래 만나는 것도 괜찮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식사 준비를 하면서, 집안 일을 하면서, 목욕을 하면서.....
문득문득 조카 녀석과의 짜릿했던 정사가 떠오를 때마다 내 몸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가끔 남편 외의 다른 남자와의 정사를 상상하며 자위를 했었지만, 어린 조카를 떠올리다니.....

한 차례 파도가 지나가고 나면, 내 자신이 혐오스럽고 우습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이렇게 밝히는 여자였나.....
자괴감이 들면서도 그것은 곧 지워져버리고 조카 녀석의 얼굴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40을 앞둔 나이에 18살 짜리 어린애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가슴 설레는 나 자신이 우스웠지만, 난 이미 녀석에게 깊이 빠져있었다.

녀석은 이제 내 삶의 가장 큰 한 부분을 차지해버렸고, 이제는 녀석이 없으면 안될 것 같았다.

그렇지만 이런 관계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남편과 우리 아이가 이런 사실을 알게 된다면, 또 언니와 형부가 알게 된다면......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상황이었다.

또 조카 녀석이 지금은 나에게 집착하지만, 나이 많은 이모에게 금방 질려버릴 것이다.

그 다음의 나는 어떻해야 하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생각해봤지만, 자신이 없었다.

나는 또 어떻게 변하게 될까......
그런 불안한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고개를 저으며 애써 외면하는 것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녀석은 며칠 후 다시 집으로 찾아왔다.
역시 학교도 빼먹은 것 같았다. 녀석의 전화를 받는 순간부터 내 몸은 젖어들기 시작했다.

남편을 기다리는 갓 결혼한 신부처럼 나는 녀석을 맞기 위해 샤워를 하고 화장을 하고 속옷을 갈아입었다.

그런데 녀석은 내게 한가지 이상한 주문을 했다.
짧은치마를 입고 팬티를 벗고 있으라는 거였다.

나는 싫다고 했지만 녀석은 대답도 채 듣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녀석의 주문대로 짧은 스커트를 입었지만, 팬티까지 벗기는 힘들었다.

벗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몇 번을 망설이다 결국 녀석의 뜻에 따르기로 결정했다.

살짝 치마를 들추고 팬티를 내리는 순간.........

아.....그때의 느낌.....

뭔가 짜릿한 전류가 몸을 훑고 지나가는 듯한 전율이 일었다.
마치 녀석 앞에서 스트립쇼를 하는 것처럼 몸이 주체하기 힘들 정도로 달아올랐다.

'그래.....널 위해서야.....'

녀석에게 안길 생각만으로도 긴장된 몸이 이제는 흘러내릴 정도로 다리 사이가 젖어들었다.
녀석의 뜻을 알 것 같았다. 녀석은 이런 것까지도 계산하고 있었을까....

녀석은 현관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나를 끌어안으며 입술을 덮쳤다.
갑작스런 공격에 녀석을 밀쳐내려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녀석은 혀를 밀어 넣으며 동시에 치마 밑으로 손을 뻗어왔다.

"이모 정말 벗었구나?"

녀석도 자기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모인 내가 정말 팬티까지 벗고 있을 줄 몰랐는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봤다.

"많이 젖었는네....."

녀석도 꽤 흥분이 되는지 나를 현관문으로 밀어붙이며 치마를 걷어올렸다.
녀석에게 내 속을 남김없이 내보이는 것 같아 부끄러웠다.

"아~ 싫어...우리 안으로 들어가자...."

"여기서 한번하고....."

녀석은 정말 현관에서 서있는 상태로 하려는 모양이었다.
치마를 완전히 허리 위로 걷어올리고 문손잡이에 엉덩이를 걸치게 만들었다.
알몸의 하체가 그대로 드러나고 녀석에 의해 다리까지 한껏 벌어졌다.

난 차라리 눈을 감았다.

이제는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철없는 어린애의 무모할 정도의 대담함이 나의 이성적인 사고를 마비시키기에 충분했다.

서서하는 섹스라니.....

영화의 한 장면에서나 볼 수 있는 자세였다.
녀석은 급하게 내 몸을 파고들었고 난 쓰러지지 않기 위해 옆에 있는 신발장을 잡고 버텼다.

녀석이 허리를 흔들 때마다 현관문이 쿵쿵거리며 흔들렸다.
앞집의 미연 엄마가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이 쓰이지도 않았다.
오로지 녀석의 성기가 질 속을 파고드는 짜릿한 느낌에만 매달렸다.

그리고 순간 순간 남편이나 아이가 지금 문을 열고 들어온다고 해도 행위를 멈출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앙....민혁아....민혁아...."

내 스스로 녀석의 입술을 벌리고 혀를 밀어 넣었다. 기다렸다는 듯 녀석이 내 혀를 받아들였다.
녀석은 그런 자세로도 여러 번 경험이 있는지 능숙하게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민혁아....나.....나....지금....지금.....으~~나와~~~"

쐐~~~~에~~~~액  ~~~~

부끄럽게도 난 보짓물을 한바가지 쏟아내었다

절정에 오른것이다~~~

나의 상태를 아는지 녀석이 마지막 피치를 올려 허리를 빠르게 흔들었다.

다시 한 번 녀석에 의해서 아찔한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었다.

"이모....이모....나도.....나와....."

녀석이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내 몸 속에 사정하는 순간, 난 고마움의 표시로 녀석의 머리를 꼭 끌어안았다.

녀석이 떨어졌을 때 내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언제 풀어헤쳐졌는지 브라우스 단추가 다 풀러져 활짝 벌어져있었고 브래지어는 위로 걷어올려져 하얀 젖가슴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있었다.

치마가 걷어올려진 하체는 다리가 한껏 벌려진 상태로 땀과 씹물로 다리와 바닥에  흥건히 번들거리고 음모는 엉켜있었다.

그리고 녀석이 사정해 놓은 정액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허벅지를 타고 흘러 내렸다.

다시 후회와 죄책감이 몰려왔지만 조금 전 절정의 순간에서 느꼈던 쾌감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이모 우리 샤워하자...."

녀석은 나를 욕실로 데려가 정성껏 내 몸을 씻겨주었다.
남편에게서도 받아보지 못한 서비스였다.

간간이 눈을 떠 몸을 씻겨주는 조카 녀석의 표정을 살폈다.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는 녀석의 표정은 무척이나 진지해 보였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렇게 정성을 다하지 못할거란 생각이 들자 녀석에게 한없이 고마움과 사랑스러움을 느꼈다.

녀석은 욕실에서 입술과 혀와 손으로 한번 더 절정을 느끼게 해주고 나를 그대로 안아들고 안방으로 향했다.

녀석이 나를 안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됐지만 말없이 눈을 감고 손을 뻗어 녀석의 목을 안았다.

"안 무겁니?"

"무척 가벼운데....?"

"너....정말 이모 사랑하는 구나?"

"당근이지"

녀석은 깨끗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사랑해....민혁아....."

녀석은 나를 침대에 가볍게 내려놓고 내 옆에 누웠다.

"우리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 수 있을까....?"

"이모는 어떻게 하고 싶어?"

"글쎄....칼자루는 니가 쥔거 아니니?"

왠지 녀석에게 솔직하고 싶었다.

네가 원한다면 언제든 나를 안을 수 있다고 내 눈빛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더 이상 녀석을 사춘기 어린애가 아닌 남자대 여자로서 받아들여야만 될 것 같았다.
녀석도 내 마음을 아는지 진지한 표정이었다.

"이모....사랑해....."

그리고 아까와는 달리 녀석은 부드럽게 애무를 시작했다.
이미 몸이 달아오른 상태였던 나는 즉각 반응을 나타냈다.

"이모 비디오 테이프 야한거 있지?"

한참 애무에 열중하던 녀석이 갑자기 비디오 테이프를 찾았다.

"어? 왜?"

"어딨어? 이모랑 같이 보고싶어..."

"안돼....그런거 없어?"

"거짓말....성민이 한테 얘기 들었어"

"뭐라구? 성민이?"

나는 깜짝 놀랐다. 성민이가 그걸 어떻게 봤을까......

내 옷장 서랍 속에 감춰뒀던 걸 아이가 본 모양이다.

달아오르던 몸이 한 순간 식어버리고, 우리 아이가 엄마인 나를 나쁜 여자로 보는건 아닐까....

낯이 뜨거워졌다.

"뭐 찾다가 우연히 봤데....."

"그래서 성민이가 그걸 봤데?"

"응....집에 아무도 없을 때 가끔 몰래 보면서 자위도 한다는데?"

"뭐라구? 성민이가?"

"응....뭐 어때? 성민이도 다 컸는데......"

"말도 안돼.....성민이가 그럴 리가 없어....아직 어린앤데....."

녀석에게 들은 우리 아들의 얘기에 나는 무척 놀라고 당황스러웠다.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한 어린애로만 생각했던 성민이가 야한 비디오를 보고 자위까지 한다니.....

믿기가 어려웠다.

"이모 중3이면 성민이도 다 큰 거야.....그리고 성민이도 남자고 섹스에 호기심도 가질 때야...난 중1때부터 자위했는걸......우리 민수도 그렇고...."

"뭐라구? 중1때? 다른 애들도 그래?"

"아니...더 빠른 애들도 있고, 늦는 애들도 있어....내 친구 녀석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시작했데....."

조카 녀석에게서 들은 사춘기 남자아이들의 이야기에 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린 나이에 일찍 성에 대해 관심을 갖게되고, 또 자기들끼리 야한 비디오나 책들도 서로 돌려본다고 했다.
그리고 누나나 여동생, 심지어 엄마까지 성적인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말에 어이가 없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어느 정도 사춘기 아이들이 성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 인줄은 정말 몰랐다.


"이모는 성민이가 자위하는거 몰랐어?"

"어....전혀....."

가끔 우리 아이가 자기 방에 틀어박혀 몇 시간동안 나오지 않을 때도 있기는 했지만 난 아이가 공부하는 줄로만 생각했다.

학교 성적도 늘 상위권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성민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은 전혀 상상하지도 않았다.

"이모가 마음만 먹으면 성민이가 자위하는 것도 볼 수 있을걸?"

"그걸 어떻게......"

"베란다에서 성민이 방 창문 볼 수 있잖아...."

사실이었다.

뒤쪽 베란다에서 보면 들키지 않고 아이의 방을 얼마든지 볼 수 있었다.
아직까지 어린애로만 생각했었기 때문에, 성에 관심을 보이지는 않을거라 생각하고 아이를 너무 방치했던 것은 아닌가 자책감이 들었다.

"성민이가 어떻게 자위하는지 한 번 보고 싶지?"

"말도 안돼는 소리하지마"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들이 자위하는 모습을 떠올리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난 자위하다가 엄마한테 몇 번 들켰어"

"뭐? 정말? 어떻게?"

"한참 자위하고 있는데 엄마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잖아"

"그래서 엄마한테 혼났어?"

"아니....그냥 모른 척 하던걸...."

"그렇겠다.....그렇게 몇 번이나 들켰어?"

"글쎄....여러 번....그런데 어떨 때는 엄마가 알면서도 일부러 들어오는 것 같기도 했어"

"설마....."

"정말이야......"

"그런데 넌 어떻게 자위를 하게 됐니?"

얘기가 이상하게 흐르는 것 같아 일부러 화제를 돌렸다.

"그냥..... 친구들한테 배웠어....이모는 언제부터 했어?"

"그런거 묻지마......"

"빨리 얘기 해줘....궁금하단 말야....."

"결혼하고.....한참...있다가...."

"손으로만? 다른 걸로 해본 적 있어?"

"없어...."

녀석은 나의 부끄러운 비밀들을 무척 궁금해했다.
모든 걸 사실대로 얘기한건 아니지만, 비교적 솔직하게 녀석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얘기해줬다.

"비디오 테이프 어디 있어?"

어쩔 수 없이 숨겨놓은 비디오를 꺼내 틀었다. 테이프가 중간쯤 감겨있던 상태라 틀자마자 외국인 남녀의 진한 정사 장면이 나타났다.

흑인 남자 한 명과 백인 남자, 그리고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예쁘게 생긴 백인 여자.....

침대에 엎드린 여자 뒤에서 백인 남자가 한참 펌프질 중이었고, 앞에서는 흑인 남자의 커다란 성기를 마치 아이스크림을 빨 듯 맛있게 빨고 있었다.

혼자서 볼 때하고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식었던 몸이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다리 사이가 축축이 젖어들었고 거친 호흡을 참기 위해 침을 꿀꺽 삼켜야만 했다.

곁눈질로 녀석을 보니 화면보다는 내 표정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
녀석의 손이 다리 사이로 다가왔을 때, 나는 모르는 척 화면을 응시하면서 다리를 벌려 주었다.

녀석은 기다렸다는 듯 손가락을 질 속으로 밀어 넣었다.
나는 지그시 눈을 감고 질 벽을 가르는 녀석의 손가락의 감촉을 음미했다.
백인 여자의 쾌감에 찬 신음소리가 방안을 가득 메웠다.

"이모....저렇게 남자 둘이랑 섹스하는 상상해본 적 있어?"

"없어......"

"거짓말.....해보진 못했어도 비디오 보면서 자위할 때 상상은 해봤을거 아냐?"

"몰라...."

녀석의 말이 사실이었다.

실제로 하고 싶다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비디오에서 그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난 화면 속의 여자 주인공이 되어 그들과의 진한 정사를 떠올리고는 했다.

그리고 가장 흥분이 되었던 건, 남편 앞에서 낯선 남자에게 강간당하는 상상을 할 때였다.

꼼짝 못하게 묶여있는 남편 앞에서 강도에 의해 옷이 찢겨져 나가고 그의 더러운 입술이 내 음부를 파고든다.
얼마간 나의 은밀한 그곳을 핥던 강도가 내 앞에 서서 강제로 자기의 물건을 내 입 속에 밀어 넣으면 어쩔 수 없이 그의 물건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내 옷은 다 찢겨져 나가고 하얀 알몸을 강도의 더러운 눈빛이 훑고 지나간다.
그리고 시커먼 그의 성기가 꽃잎을 벌리고 들어오면 난 강한 욕정에 휩싸이게 되고, 그러면서도 앞에 있는 남편을 의식해 어쩔 수 없이 당하고 있다는 연극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그의 율동이 절정을 향해 치달을 즈음 내 몸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달아오르고, 결국 남편 앞에서 강제가 아닌 내 의지로 그의 목을 끌어안고 흥분에 겨운 교성을 내지른다.

"이모....기분 좋아?"

"......."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녀석을 강하게 끌어안았다.

"아~ 앙....민혁아.....빨리....."

난 녀석의 성기를 잡아당겨 어서 해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녀석은 다시 내 몸 속을 가르며 들어와 힘차게 펌프질을 시작했다.

화면에서의 백인 여자의 울부짖는 듯한 교성과 함께, 내가 내뱉는 야릇한 신음소리가 묘한 하모니를 이뤘다.
다시 한번 거친 파도가 온 몸을 휩쓸고 지나갔다.

"이모 2:1 섹스 한번 해볼래?"

"뭐라구? 너 미쳤어?"

녀석의 황당한 제의에 난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지만, 한 번 마음먹으면 꼭 해내고야 마는 녀석이라 '어쩌면.....' 하는 예감이 들었다.

물론 그때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모 비밀만 지켜진다면 상관없잖아...어차피 나하고도 이렇게까지....."

"너 자꾸 그런 소리할래?"

"이모가 그렇게 해주면 나도 이모한테 내 비밀 다 얘기해줄게....."

"말도 안돼.....관두자...."

"이모....."

녀석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나를 설득시키려했다. 뭘 사달라고 억지를 부리는 어린애처럼 녀석은 계속 졸라대기 시작했다.

달래도 보고 화도 내 봤지만 소용없었다.

그러자 내 자신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비밀만 철저하게 지켜진다면 녀석의 말대로 안될 것도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녀석은 벌써 그런 경험이 있다고 했다.

"뭐? 뭐라구? 정말이야?"

"어....내 친구 현수 이모도 알지? 그 놈이랑 같이......"

믿을 수가 없었지만 거짓말을 할 녀석은 아니었다.
현수라면 가끔 언니 집에 갔을 때 본 적이 있는 아이였다. 조카 녀석보다 키도 훨씬 크고, 어린 애 답지 않게 덩치도 있어 보이는 아이였다.

"그럼...여자는 누구랑?"

"그놈 깔하고도 해봤고.....내 깔하고도 해봤어"

"여자 애들이 가만있어?"

"그럼 오히려 더 좋아했어"

"너.....정말 나쁜 녀석이구나....."

조카 녀석은 생각보다 훨씬 나쁜 길로 빠져있었다.
녀석이 이렇게 될 때까지 언니와 형부는 뭘 하고 있었나 원망스러웠다. 그렇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난 조카 녀석의 모든 것이 궁금해졌다.

녀석이 저렇게 된 것은, 녀석이 말하기를 꺼려하는 녀석의 상대 여자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그 여자가 누구일까.....

또 녀석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을까.....
녀석이 나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녀석을 스쳐 지나가는 여자들 중의 하나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넌 도대체..."

"이모....이모한테 잔소리는 듣고 싶지 않어....싫으면 그만 두면 될거 아냐? 어차피 선택은 이모가 하는 거야....정말 싫어?"

오히려 녀석이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녀석의 말속에는 내 대답 여하에 따라서 나와의 관계를 끝내겠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었다.

"모르겠어......"

난 그렇게 말했다.

'싫다' 라고 분명하게 내 뜻을 밝혔어야 옳았다.
그리고 그쯤에서라도 녀석과의 관계를 정리했다면 좋았을 것을......

왠지 녀석을 잡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더 솔직히 말한다면 이제 녀석이 없이는 안될 것 같았다. 그것은 단순히 녀석에게 느끼는 감정의 문제가 아닌, 음탕한 성적인 욕구 때문이었다. 내 몸이 벌써 녀석에게 그렇게 길들여져 있다는 건가.....

왠지 울고만 싶었다.
그렇게까지 더럽혀져 있는 내 자신이 죽이고 싶도록 미워졌다.
도대체 끝을 알 수 없는 타락의 길로 빠져만 들어가는 내 자신이 너무나 두려웠다.

"이모....."

"민혁아....오늘은 그만 가줄래?"

"이모...난...."

"제발 부탁이야..... 이모가 전화할께......"

녀석은 나에게 선과 악, 둘 중의 하나를 택하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 뻔히 알면서도, 그것을 돌이키기에는 내 자신이 너무도 깊숙이 빠져있었다.

아니 어쩌면 나 자신도 알지 못했던, 내 속에 또 하나의 내가 숨어있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평소의 나와는 달리 뜨겁고 음탕한 창녀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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