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에필로그(결혼전부터 이혼까지)

2024.01.02 14:50 13,41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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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결혼전부터 이혼까지)

이혼후 충격은 상당히 오래갔다. 이혼할때 도대체 믿을수 없는 아이엄마 때문에 내가 아들을 양육하는 조건으로 협의 이혼을 했고, 이혼 숙려기간 3개월을 기다렸지만 이사람은 얼마 되지 않아 지난번 바람 핀 동갑내기와 곧바로 동거를 시작 했으며, 지금까지 자녀를 3명을 낳은 것으로 안다.불쌍한 것은 내아들이었다.엄마를 초등힉교 2학년후 단한번도 보지못했다.그 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집에는 아들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계셨고, 두분이 내가 출장이나 교육중에 돌봐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내 부친은 뇌종양으로 돌아가셨다.나는 이혼 후 많은 변화와 경험을 한다.

내게 결혼이 족쇄였다면 이혼이 그 족쇄를 끊어 자유롭게 해준 계기가 됐는지 모른다.

생각해보면 이혼기간 10년은  내인생의 황금기가 아니었나 싶다.여자들은 왜 나에게 친절 했을까? 그 답은 나의 적극적이고 전투적인 자세와 이따금 작은 웃음을주고,배려해주는 마음 인것 같다.또 나의 강점은 정말 그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이것이 여자들과 관계를 좋게 하는 내 특기다.

여기 미차님들은 내가 바람둥이? 또는 연화님이 말한 카사로바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여자를 만나는 원칙! 오는 여자 안막고 가는 여자 안잡겠다는 확고한 의지와 여자들에겐 정을 절대 안주겠다는 각오다.왜냐면 사랑했던 L과 전처 때문에 너무 가슴아팠기 때문이다.내가 이혼 했다는게 많은 지인들에게 전파 되버려서 나는 매번 그 사연을 입아프게 설명해야 했고,여자들에겐 디테일하게 남자들에겐 간단하게 성격차이로 이혼했다고 했다.

나는 아들과도 원칙을 정했다.어떠한 경우라도 외식은 꼭 2주의 한번은 하겠다고...아들도 나중에는 그것을 기다리고 좋아했다. 목욕탕도 중학교 1학년 때까지는 같이 갔었다.

그리고 걱정스런 부분은 미차님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그것이 걱정스럽지만 단지 나는 그녀들이 유부녀든 처녀든 이혼녀든 만날 때는 최선을 다했고 서로 즐겼다는 것이다.그점 꼭 알아주세요.

오늘은 2004년 아이엄마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메일을 호칭만 수정한 글을 올려봅니다.

여기에 고스란히 그 당시 내마음이 남아 있습니다.


누구엄마에게.

이젠 당신에게 편지쓰는 일도 없겠지. 헤어지기 전에도 당신 땜에 괴로워 했는데, 막상 이혼하고 이렇게 가슴이 아플 줄 정말 몰랐네. 어제 아들은 당신을 많이 찾더군, 잠도 안자고 말야. 엄마 생각 못하게 아들 주위를 흐트러뜨리기 위해서 말도 태워 주고 안하던 것까지 머리를 짜서 아들이랑 놀아줬는데, 뜬금없이 아들이 아빠 이제 엄마하고 완전히 헤어진거야? 이혼한거야? 이 말을 듣는 순간 난 눈물이 하염없이 나오더군, 더 기가 차는 것은 내가 헤어진 이유를 당신이 다른 사람을 좋아해서 아빠랑 헤어진 거라고 말했고,아빠도 좋은 사람있으면, 결혼을 할지 몰라 생각 끝에 말을 했는데, 글쎄 이녀석이 뭐라 한줄 알아? "아빠 나는 아빠 결혼하는 것 싫어", 왜 그러면 안 되는데, 아빠는 헨델과 그레텔 몰라, 나쁜 새엄마가 헨텔과 그레텔을 버렸잖아, 그래서 나는 싫고, 아빠랑 단둘이 살면 좋겠다. 그렇게 말을 하더라.그 것도 닭똥같은 눈물 뚝뚝 흘리면서 말야. 나역시 눈물이 나서 눈물 감추면서 그래 아빤 너랑 단둘이 살겠다고 얘기했어, 아들은 당신집, 정리해놓은 것을 보고 싶어하더군, 그것도 여러차례 그래서 내가, 지금 엄마 집이 정리가 안 되서 그런거니까 정리되면 엄마 집에 가자고 얘기했네,

오늘 회사에 출근을 했지만 정말 목이 메이고 미칠것만 같네, 내가 당신을 얼마나 많이 사랑했는가! 이런저런 것과 당신을 원망도 했네, 그렇게 기회를 줬는데도 당신은 그 기회를 버렸네, 나 역시 어제밤에 당신과 인연을 끝내기로 했네, 더 이상 미련을 갖지 않기로 했고, 아들 문제 아니면 당신을 지금은 보고싶지 않네,그것이 서로에게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하네.

물론 당신도 지금 나 못지 않게 가슴아파 하겠지, 이제 당신도 정리를 하나 둘 했으면 좋겠네, 나는 솔직히 아들을 위해서 당신이 아들을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네, 만나면 아들은 혼란 스러워 할 것 같단 말야, 당신 집에 갔다와서 그 후유증을 누가 감당하겠나? 물론 아들은 엄마를 미치도록 그리워 하겠지, 당신보다 더, 그렇지만 아들 장래를 위한다면 그런 희생을 요구하고 싶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이네.

그리고 방금 당신이 갑자기 전화를 했지만, 그런 것도 이젠 내게 부탁하지 말게나, 최소한 내가 당신을 만날 때 편해지기 전에 말야. 어차피 우린 이혼을 한 남남이란 것을 잊지 말자고 그것을 당신에게 당부하고 싶네.

정말 이렇게 힘들 줄 몰랐네........


저도 20년 된 메일을 다시 읽어보니 그때 상황에 있는 것 같아서 눈물이 핑돕니다.

다음 글부터는 본격적으로 평범한 제가 겪었던 

육체적 사랑을 위주로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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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2

으르렁님의 댓글

이제는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 세월들은 기억으로만 남기시고
아들도 어느정도 나이먹으면 이해 할것입니다

미키님의 댓글

미키 2024.01.02 15:17

으르렁님! 매번 댓글로 위로와 격려를 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래도 누구보다 즐건 삶을 살았답니다,

마드리드님의 댓글

사랑에 기쁨은 짦고
이별에 아픔은 길다
사랑 보다 더 깊은건  정

& 사랑은 바보들이나 ......  !
사랑은 이젠 그만  !!

* 주관적인 생각중에서

미키님의 댓글

미키 2024.01.02 15:35

마드리드 님! 인용한 글이 마음에 와닿네요.앞으로도 살날이 많은데,이젠 스트레스는 안받고 싶어요.감사합니다.

똘똘이잉님의 댓글

힘네세요~~~

꼭 제 일같아서 맘이 아프고 시리네요~~

저는 이혼을 하지 않았지만~~

맘속으로는 이혼거나 마찬가지  이라서

그냥 집에 들어가서는 와이프를대할때는 가식적으로 하고 있네요~~^^

아이도 어렸을텐데 용기가 대단하십니다~~^^

으르렁님의 댓글

똘똘이잉님도 무슨일 있으신가요?
죽고살일 아니면 이해하고 화해 하면서
살으세요 
깊은속을 모르고 이야기 해서 죄송합니다
힘내세요  !!

똘똘이잉님의 댓글

아닙니다~~^^

제가 속을 터넣고 말할 사람이 없다보니 그냥

속으로 울고 속 앓이를 하습니다 ㅎ

미키님의 댓글

미키 2024.01.02 15:37

똘똘이잉님!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해 주더군요.힘내시고, 내친구들은 졸혼한 친구들이 많답니다.화이팅입니다!

으르렁님의 댓글

제 친구도 아내의 의부증 때문에 이혼해서  어린애들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키워주시고
그렇게 살았는데 50중반에 아들은 한전에 들어가서 잘 살고 딸도 일찍 결혼하여
잘 살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힘내시고 모든것은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다른마음 품지 마시고 힘내세요

슈가밀크님의 댓글

그렇습니다 시간이 약이지요 지나고나면 다 무뎌지니요
미키님의 아픈마음이 글에 다 나타나진 않았겠지만
많이 힘드셨다는건 충분히 느껴지네요
지금이라도 즐건 삶을 살고 계신것에 박수를 드립니다
짝짝짝ㅎ

공조님의 댓글

공조 2024.01.03 02:36

지난세월 힘든세월 이였지만
좋았던 추억 행복했던 기억만 끄집어내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써 주시기 바랍니다

미키님의 댓글

미키 2024.01.03 04:57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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