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엄마의 연인 - 4

2024.09.21 16:33 6,594 10

본문

내가 다섯살때, 엄마와 아빠가 심하게 싸운적이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 이후로도 숱하게 싸워댔으니.. 대강은 비슷비슷한 이유로 또 싸웠을것이다.


근데 그때에는, 엄마가 울면서 집을 나가버렸다. 내가 맨발로 따라가서 가지말라고 했지만 가버리셨고,


좀 시간이 지난 뒤에야 집으로 돌아오셨던 기억이 난다.



그때에 내가 아빠와 둘이 지내던 시간은... 정말이지 역하고 역했다. 아빠도 나를 데리고 집을 나와 어디론가 갔는데


나는 아빠와 아빠가 만나는 '내연녀'의 밀회에 딸려나온 짐짝이었다. 생각해보면 나를 안굶기고, 집에 쳐박아두지않아서 다행이었다해야할지.



그때의 절망감을, 그리고 엄마가 다시 돌아왔을때의 반가움을 어찌 말로 다 할수있을까..


엄마와 둘이 있을때마다 한번씩 그때의 일을 회상하며 괴로움을 토로했었다.


"엄마는 그때 어디갔었어..?"


"어디 가긴... 친정 가서 잠시 머리 좀 식히다 왔지"


늘 그렇게 말해서 그랬었구나.. 하고 말았는데,


엄마가 최근에 들려준 이야기는 또 달랐다. 엄마랑 같이 절에 갔다 오는 길에 이런저런 심경의 변화가있으셨는지...


아무튼 엄마가 서른살이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재구성해보면 다음과 같다.



엄마도 홧김에 나왔지만, 딱히 갈곳이 마땅치는 않았었단다. 뭐 이남자 저남자 집에 의탁할수도있었지만


그래도 친정이 제일 나으니 그쪽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고.


모 시내에 내려서, 굳이 시골집에 가는것보다는... 작은 이모가 자취하는 곳으로 찾아갔다. 


작은 이모는 우리엄마와 다섯살 차이가 나는데, 대학을 막 졸업하고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외국인들과도 막 어울렸단다.


뭐 이후에 이모가 영어 강사활동을 했던걸 생각해보면 그시절에 외국인들과 많은 소통?을 했나보다.


역시나 이모는 그때 두 외국인을 만나고 있었고, 둘 다 프랑스인 코쟁이들이었다고한다. 


(엄마나 이모의 영어가 그때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으나 그쪽도 나름대로 어느정도의 쉬운영어는 했었다고)


단순히 다른 친구의 소개로 만난 편한 사이라고 했었지만, 남자 둘 여자 둘에 혈기왕성한 나이였는데 아무 일 없기가 더 어려웠을거다


처음에는 근처에서 밥이나 먹고 이런저런 얘기나 하다가... 결국 그런걸?로는 만족할수없었을것이다.


네명이서 해변에 놀러가자, 주변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보는게 좀 우쭐하기도 했단다. 

(뭐 지금이야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그때의 백인이라면... 거의 왕족처럼 보였겠죠)


섬에도 놀러가고 해변도 거닐고 그렇게 재밌게 지내다가.. 인적 드문 해변가로 접어들때 그 코쟁이(어느 코쟁이인지는모르겠지만)가


엄마의 엉덩이를 꽉 쥐었다고 한다. 그래도 아무 저항없이 응하기는 좀 그래서 엄마가 뭐라뭐라 몇마디 했다는데, 


걔들 입장에서야 뭐 귀여운 앙탈수준이었을거다. (아들과 남편의 존재를 말 안했기에 서른살 노처녀로 봤을지도..)


해변의 더 구석진곳으로 들어가니 작은 동굴같은게 있었는데.. 그곳에서 이모와 또다른 코쟁이는 벌써 일을 치르고있었단다.


구석기 시대를 다룬 삽화에서 보이는 태초의 인류들처럼..(아니 걔네들도 조그마한 쪼가리는 걸치고있었는데...)


아니 그보다도 더 태초로 돌아가서, 알몸이된 자연인이 넷이서 어울렸다고 한다.


뭐 지들끼리 아는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즐거워했다던데.. 한국에 온 목적이 그렇고 그런거였다면.. 엄마-이모 자매는


그때에도 그들이 알지못하는 무수한 기둥자매?들이 있었을것이다.


여러차례 엄마와 이모를 돌려먹은 후, 장소를 바꿔가며 그들의 흡족한 투어를 계속했다고 한다.


마지막 날에는 모 섬의 민박에서 지냈는데.. 그 남자들과 아는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자2/여자1로 이루어진 코쟁이들이 추가로 합류했다고한다.


엄마나 이모도 어디가서 쳐지는 몸매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 여자는 말그대로 체급이 달랐다고...


은근히 엄마와 이모를 비웃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한국 토종?의 힘을 보여주고자 더 열정적으로 섹스에 임했다고한다.


이모나 엄마 둘다 대학교에서 쌓은 나름의 내공?이 있기도했고...


이모와는 달리 남자의 씨를 받는건 거부하려했었지만, 황홀한 분위기 속에서 한번 한 남자에게 사정을 허용하자 더이상 거부할명분이 없어서


뒤에 남자들도 줄줄이 씨를 쏟아부었다고 한다. 코쟁이 네명이라.. 돌이켜생각해봐도 그때는 가족생각 다 털어버리고, 미친듯이 몰두했었다고 말해주셨다.


하지만 이모처럼 자유로운 몸이 아니었기에... 그리고 내가 맨발로 나와 엉엉 울던게 남자의 씨를 받으면서도 불현듯 생각이났다고 하셨다.


딱 그 순간에만 원없이 즐기고, 이쯤했으니 이제는 집에가도 되겠다.. 그렇게 생각하셨단다.


그들이 책임없는 정사를 끝낸뒤 돌아가고, 엄마도 가정으로 복귀한 이후에 배 안에는 그들이 심어놓은 씨앗이 자라고있었단다.


결국 그들 중에 한명일텐데.. 애기데리고 외국까지 갈 수는 없는노릇아닌가? 그래서 결국.. 이 세상에서 '배제'하기로 하셨단다.



..... 그 얘기를 왜 지금에서야 하시는거에요?


시점이 현재로 돌아가, 내가 엄마한테 물었다.


법당에서 엄마가 절을 하던 중에, 문득 그때 배제해버린 생명이 떠올랐다고 한다.


그리고 눈물이 갑자기 주르륵, 흘러내리더란다.


그 시절 혈기에 이끌려 쾌락을 즐기던것도 분명히 엄마였고,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회한에 잠기는것도 분명 엄마다.


결국 같은 엄마다.. 이리 생각하니 묘한 기분이 들었었다.


엄마가 받아왔던, 나 포함한 여러 남자들중 일부일뿐이었겠지만.. 생명을 품는건 또 다르지않은가?


내 동생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아이였으니 말이다.


엄마의 치부일지도 모르지만 동시에 이모의 치부이기도 했는데, 이모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꺼낸것에 대해


나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모도 엄마 못지않음을.. 나도 엄마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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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0

빨딱님의 댓글

빨딱 2024.09.21 17:28

인생을 참 스팩터클하게 사시는듯~
지나고 나면 다~추억이지요^^

Qwerty9999님의 댓글

뭐든지 그시절에만 할수있는게 있나봅니다. 하든 하지않든 본인의 선택이겠지만요..

젖쬬아쬬아님의 댓글

ㅎㅎ요것도 좀잼있긴한데 근친은쫌..ㅎㅎ

Qwerty9999님의 댓글

저도 오래 망설였지만 그만큼의 기쁨이 따르더군요.

젖쬬아쬬아님의 댓글

네..갠적인거니 너무 기분나쁘게는 생각지마세요~~^^;;

Qwerty9999님의 댓글

네 ㅎㅎ 나쁜의도로 하신말이 아닌거알고있습니다

이원님의 댓글

이원 2024.09.21 17:38

어머니가 그나이때 글로벌하게 돌리셨군요 ㅎㅎ

Qwerty9999님의 댓글

네 90년대 초반이었으니.. 백인들이 막 아시아에 들어와서 껄떡댈시기였죠

Boom님의 댓글

Boom 2024.09.21 18:02

잘보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

Qwerty9999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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