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억지로 당하던 엄마

2024.09.22 16:28 22,174 6

본문

제가 중학교때의 이야기입니다. 아빠는 마이너스의 손이셨는지 하는 일마다 말아드시고,


급기야는 이런저런 노름에 빠지셨습니다. 술만 마시고 들어오는것도 감당하기 힘들었는데 금전적으로도 더 빠듯해졌죠


엄마가 300을 벌어도 뒤로 400 500씩 빠져나가면.. 밑빠진 독, 혹은 그 이상으로 심각한거죠. 


(밑빠진 독이 차라리낫죠 물은 못채울지언정 마이너스까지는 안되니까)


그래도 엄마는 남편이랍시고 위신을 세워주려했었는지 제 앞에서는 아빠한테 뭐라 말을 하지않으셨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그 불편한 공기는 그대로 느껴졌죠. 


가장으로서의 권위가 차츰차츰깎여나갔고(그건 스스로자초한거지만요) 위축되지않으려고, 억지로 권위를 세우려고하다보니


점차로 옹졸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기시작했습니다.


집에서 숙취때문에 뻗어있더니 일어나서는 방이 어지럽다, 음식이 상했다는 둥 살림살이에 관해서 트집을 잡고


뻑하면 소리를 지르곤했죠. 바깥살림과 안살림을 동시에 챙기던 엄마에게.. 상당히 지쳐가던 시기였을겁니다.



밤마다 '그걸'하자는 신호를 보냈지만 엄마가 받아주지않아 화가났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억지로 부부관계를 하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밤마다 한번씩 교성이 들리고, 언쟁도 따라서 이어졌습니다.


어떤날은 문을 쾅쾅 닫는 소리가 들리기도하고, 알몸이 된 엄마가 거실에서 옷을 다시걸쳐입는걸 보기도했죠. 


(같은 침실을 쓰지않은지가 좀 되었기에..)


그러던 어느날 뭔가 그전보다 큰 소리가 나서 잠에서 깨어보니, 엄마가 막 소리를 치며 저항하고있었고 화를 내는 소리가 들려왔죠.


잠긴 안방의 문을 비상열쇠로 억지로 열고 들어가자, 엄마의 속옷이 약간 뜯겨져있고 아빠가 씩씩거리고있었습니다.


얼굴이 시뻘개진 아빠는 저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우악스럽게 엄마의 옷을 다 벗겨냈죠.


다급히 가서 밀어내려했지만 제 힘에는 한계가있었고, 뒤의 가구에 머리만 크게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막 어지럽고 방향감각이 흐트러질때 짝-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지옥도에서 억지로몸을 움직여 밖으로나가, 이웃들한테 도움을 청하려했는데


이미 낌새가 이상함을 느끼셨는지 여러명 나와계셨습니다. 


그렇게 친하지는않던 분들이었지만 그때는 그렇게 나와준것만으로도 든든했습니다. 일단 상황을 수습하려고 아저씨 한분과 집으로 다시 들어갔는데,


아저씨가 다급히 저를 뒤로 밀쳐내며 나가있으라고합니다. 그때문에 자세히보지는 못했지만..


거실에서 알몸이 된 부모님이 서로 얽혀있었고, 몸이 짓눌려진 엄마는 아빠에게 사정없이 뺨을맞고있었습니다.


아저씨가 온힘을 다해 아빠를 밀쳐낼때, 저도 쪼르르 들어가 대자로 뻗은 엄마 옆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엄마는 정신을 거의 잃어서 눈만 희번덕해져있었고,


엄마의 한쪽 가슴에도 차마 언급하기 힘든.. 상처들이있었죠.


알몸이 된 엄마를 아저씨가 이런저런것들도 대충 몸을 가린뒤 수습해서 밖으로 보냈습니다. 


아빠는 나를 애비팔아먹는 역적 취급하고, 아저씨한테도 우리엄마랑 빠구리했냐고 막 욕을했는데, 그 뒤로는 경찰이 두명이나왔고 저도 더는 머물러있기 싫어 집밖으로 나왔습니다.


엄마는 밖에 있는 마당에 등을 기대고있었습니다. 의식이 조금씩 돌아왔지만 멍한 상태이셨는데, 갑자기 다른 이웃 아줌마에게로 기어가 다리를 부여잡더니 


밑으로는 끈적한 무언가를 막 흘리는겁니다(그때는 오줌이라생각했는데..)  그러고는 잘못했다고 연신 고개를 조아립니다.


아줌마는 질린 표정을 짓더니, 수돗가에서물을 받아 엄마에게 확 뿌립니다. 그러고서 혀를 쯧쯧쯧..차셨죠.


잡년의 XX보지가 어쩌고 저쩌고 상스러운 욕을 하기도합니다. 엄마는 그저 너무 놀라고 비몽사몽간이라 그러셨을텐데 그리도 야박하게...


남의 가정사에 간섭한다며 동네사람들에게도 욕을 하다가, 건장한 경찰이 막 붙잡고 광란이 좀 잦아들자 차츰 조용해졌습니다.


그러고 동네사람들도 언제까지 있을수는 없기에 하나둘 흩어지고... 엄마는 다시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어릴때 읽은 양배추와 양과 늑대를 옮기는 법.. 그런 이야기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지금 엄마는 양이고 아빠는 늑대인데... 떨어뜨려놔야하는것아닌가?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부부간의 일'이니 부부간이 해결하게 놔두고 가버립니다. 집구석이 어쩌고 저쩌고 욕을 하다가 아빠는 뻗어서 잠들었고,


엄마와 저는 구석에서 죄인마냥 웅크렸습니다. 그저 제 머리를 붙들고 소리죽여 울기만 하시더군요.


그다음날, 아빠는 돌연 밖에 나가서 계절이 바뀔때쯤에나 돌아왔고, 엄마도 퇴근시간을 지나 밤에 늦게 오는 날이 부쩍 늘었습니다.


하지만 늦게오는날에도 집안 살림을 챙기고 학교에서있었던 일을 묻거나 하는 등 어머니로서의 역할은 다 하려고 노력하셨죠.


그때에도 육체적으로 남편의 역할을 대신할 사람을 찾았던걸까요? 더럽게 취급되기도 하는 성과 섹스이지만, 그런 섹스가 없었다면 어머니의 삶이..


과연 버틸 수 있었을지 모르겠네요. 남자로 인해 입은 상처를 치유해줄수 있는것도 남자 뿐이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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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6

릴렉스님의 댓글

음...

스와핑님의 댓글

안녕하세요 제가 점점 빠져듭니다 잘 보고 갑니다 근친하시는 분들이랑 스와핑 한번 즐겨보고 싶은데 그게 마음대로 안되네요 ㅎ

페페님의 댓글

페페 2024.09.22 23:48

아마도 저랑연배가 비슷한  시대의 삶을 엄마가 사셨군요.
어쩌면 님의 엄마의 삶은 내 어머니와 같은 시대의 삶을 사신것 같네요.
7,80년대 우리 아버님때문에 나도 시끄럽고 정신없던 삶이 었는데 그래서 두고두고 작년에 돌아가실때 까지도 아버님에 대한 원망이 많았죠.
그덕에 돌아가신 후에도 아버님 옆에 모시지 않았네요.
바람,술,폭력과 욕설 기억에 생생합니다.

미라니님의 댓글

음.... 이글은 웃음으로 시작하기엔.....ㅡㅡ;;;;;;
6~70년대 가난한 시절을 살아오신 분들이
가난의 역병과 함께 무질서한 폭력과 혼란의 시대에
노출된 경험을 대부분 안고 계실듯 합니다....ㅡㅡ;;;;
폭력은 폭력을 대물림하고 혼란은 여지껏
그몸통의 거대한 그림자로 우리들 곁에 머물고 있네요....ㅡㅡ;;;;
무엇이 혼란인지 지금에선 무엇이 폭력으로 정의되는 것이
맞는지 잘 알수는 없지만 어느틈엔가 새로운 약속의 싹들이
자라나고 있는것 또한 부인할수 없는 현실이지겠지요....^^;;;;
댓글에도 말했듯이 행복은 질풍과 같은 노도의 뒷그림자에
반쯤 가려진채 우리를 보고 있답니다.....^^;;;;
그놈을 끌어 내야지요....^^;;;
어떻게 할까요? ^^;;;;;;;

폭스님의 댓글

폭스 2024.09.23 16:21

잘보고갑니다

발정님의 댓글

발정 2024.09.24 16:27

여자는 무슨죄가 그리도많아서
그런 수모를 감당해야 할까요
어두움 속에서도
포기 하지마시고

태양을 향해 걸으시길
한발 한발 걸으시길
바래요
너무 가슴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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