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이모의 이야기

2024.09.21 18:04 10,297 3

본문

엄마와 다섯살 차이나는, 작은 이모의 이야기다. (큰이모는 다음기회에..)


영어를 배워놓은게 있어서 그걸 바탕으로 막 남자도 만나고 자유분방하게 다녔는데, 외국인을 특히 좋아했다.


코쟁이들에 대한 막연한 환상같은걸 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시절의 풍토도 한몫했을 것이다.


앞서 엄마와 같이 공유한 프랑스 코쟁이들 말고도, 미국 출신의 동거남이 있었다고 한다.


나도 엄마에게 들었던 이모에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거고 이모도 뜨문뜨문 그시절을 추억하긴했었지만,


그 미국놈은 이모를 거쳐간 여러 남자들 중에서도 질이 나빴다고 한다.


처음에는 세상 스윗하더니 어느샌가.. 이모가 착실히 모아놓은 돈을 빼돌려서 튀어버렸다는거다.


그렇게 몸주고 마음주고 돈까지 깔끔하게 털린 이모가 술주정을 하는걸 그때 들은적이있다.


남자도 아닌 개X놈의 새끼, 놈이라는 말도 아까운 천하의 ~~ 어쩌고 저쩌고.


그렇게 상처받은 이모는 우리 집에서 조끔 떨어진 곳에서 방을 얻어 타지생활을 시작했다.


한국남자에는 관심도 없을정도인 콧대높던 이모였는데.. 그 인근에 사는 껄렁한 동네양아치들이 여러번 들이대자


슬몃 마음이 동했던 모양이다.


자기보다 열살가까이 어린 놈들이 추켜세워주니까 또 기분이 좋아졌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은...


이모의 방을 들락날락하는 놈들의 얼굴은 매번 새로웠고, 나는 그와중에 떨어지는 콩고물을 주워먹기도했다.


뭐 그런 녀석들중에 내 이모부가 될만한 후보는 지금 생각해봐도 아무도없었고, 이모도 진지하게 관계를이어가지는 않았다.


방음이 잘 되지않는 다닥다닥 이어진 집들이라서, 이모가 입을 가리고 남자 위에 올라타던 모습이 한번씩 생각난다.


내 친구들을 불러서 문틈으로 이모의 기교를 보여주곤했었는데... 이모도 그쯤되면 자기의 평판이 나빠진다는건 알고있었을거다.


하지만 애초에 거기서 오래 살 생각도 아니었으니... 한 몇달 살다가 질려버렸는지 다시 떠나버렸다.


이모가 아다를 떼준, 혹은 떼줄 예정이던 수많은 청소년?들은 좆을 잡고 아쉬워했겠지만.....아줌마들은 그년 잘 갔다며 시원해했다고한다.


이후 이모는 건실해보이는 남자를 만나 결혼까지 가나 싶었지만, 결혼을 얼마 앞두고 걷어차버렸다.


그 남자는 전답도 많이 가지고있고 시골티가 나지만 괜찮아 보였었는데...


아무튼 이모는 이후 인맥 학연을 이용해서 여러가지 글을 쓰며 생활을 이어갔다.


주로 보수 세력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갔고, 그로 인해 정치권에 어찌어찌 줄이 닿기도했나보다.


그래서 그 지역에 진보계열 인사들이 들르면, 말석에서 사진을 같이 찍을 정도의 영향력은 얻게되었다.


자기가 뭐 그때 교수를 꼬셔서 많은 덕을 봤다느니, 모 단체의 회장과 썸을 탔다느니 그런말들을 지금도 종종하지만..


뭐 다 믿기는 어렵지만 아주 허황된말도 아닌것같다.


어쨌거나 우리 엄마의 자매이고, 엄마의 피를 이어받았다면.. 그정도는 능히 하지않았을까?


엄마 외의 인물에 관한 짧은 이야기였다.







7
로그인 후 평가 가능합니다.

댓글목록 3

젖쬬아쬬아님의 댓글

이모시점에서 언니를 보는 얘기도 재미있겠네요 ㅎㅎ

릴렉스님의 댓글

글들을 죄다 읽어봤는데
잘 쓰시네요
도입부가 좋아요

쉽게 읽히는게 금방 몰입되네요~
다음글도 고대할게요~^^

요즘에는 야설은 사실 잘 안 읽는데
도입부과 지루하지 않아서
읽게되네요

팍스울프님의 댓글

무궁무진한 이야기거리가 많으시네요...그런 경험 많은 거 부럽습니다 ㅎ

전체 6,217 건 - 12 페이지
제목
네토리 7,526
띠로러 1,250
t5p3lqsoy 7,196
떠도는자 8,153
떠도는자 26,902
김또까 7,476
떠도는자 1,784
왕자지 12,290
t5p3lqsoy 9,094
일재리 22,560
미차운영자 16,993
미차운영자 13,025
Handy77 20,947
미차운영자 11,156
미차운영자 15,976